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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흔들려 무서운데"…'재난문자' 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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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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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22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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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흔들린다-①]규모 3 이상 지진도 10년간 97건, "큰 지진 없다" 구호만…지진은 '긴급재난문자' 대상 아냐, 기준 정비 필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시민들이 지진체험을 하고 있다. 2016.4.15/뉴스1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시민들이 지진체험을 하고 있다. 2016.4.15/뉴스1
지난 14일 밤 9시 26분. 일본 규슈지역 구마모토현에선 규모 6.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시간 한국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부산·울산·포항 등 일본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선 "건물이 흔들렸다", "창문이 떨린다", "집에 있다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등의 119 신고가 이어졌다. 지진을 처음 겪어본 일부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큰 지진이 날까봐 무서운데 집에 있어도 되느냐"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을 호소했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는 울리지 않았다.

한반도의 지진 발생빈도가 점차 늘며 더 이상 지진 '무풍지대'가 아니란 관측이 나오지만 정부의 지진대응 시스템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강진 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재난문자' 발송대상에 지진은 아예 빠져 있다. 긴급재난문자 발송대상에 자연재해 중 태풍·폭우·폭염·안개 등은 포함돼 있지만, 지진은 빠져있는 것이다.
1978~2014년까지 발생한 한반도 지진 통계./자료=기상청
1978~2014년까지 발생한 한반도 지진 통계./자료=기상청

재난시 국민들에게 현재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알리는 중요 재난 시스템인 긴급재난문자가 오지 않으면 국민들은 상황과 대응방법을 몰라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반면 일본 정부는 지진과 해일 등으로 나눠 재난알림문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규슈지역 강진 당시에도 잦은 여진을 주의하란 문자가 지속적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대비 알림시스템이 구멍이라며 논란이 불거지자 안전처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에 지진을 포함시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사후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각 부처에 분산된 지진방재 대책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완할 방침이다.
고베 대지진.
고베 대지진.

◇지진 발생빈도 점점 높아져…'안전지대' 옛말=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데도 정부의 지진대책이 미비한 이유는 역대 강진이 '해역'에서 발생한 것과 연관이 있다. 실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사실은 통계를 통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527건으로 증가추세다. 5년 단위로 비교해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발생한 지진은 235건이었으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지진은 292건으로 약 60건 가량 늘었다.

이전의 지진통계와 비교하면 이 같은 사실이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1978년부터 1982년까지 5년간 발생한 지진은 총 72건에 불과했다. 40여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참사로 키우지 않으려면 대응 시스템과 매뉴얼 정비는 물론, 강진이 발생해도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내진설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지진을 체험해 보지 않은 국민들이 대응요령을 알 수 있도록 체험을 통해 교육시키는 것도 필수적이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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