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시계(視界)를 명확히 할 시점

코스피 강세가 지속 중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추세적인 상승이냐 반락이냐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결론적으로 2016년 하반기 코스피 경로는 큰 맥락에서 2015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5년 코스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있었으나 금리가 동결되었고 10월 초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 추가경기 부양 시사 등으로 상승하였다. 그러나 11월에 접어들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부각으로 하락이 나타났다.


2016년 코스피 예상 경로는 9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기대 및 금리 동결 확인을 통해 안정적인 모습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는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10월에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하락 전환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 및 미국 연말 소비특수 기대 등으로 반등하겠으나, 12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재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8월 고용지표 또한 9월 FOMC에서의 선제적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기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미국 경제의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 또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점차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연준 인사들의 연내 금리 인상 의견이 유지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8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9월과 12월 금리 인상확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연방기금금리 선물을 토대로 예상한 FOMC 회의 결과의 신뢰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올해 12월에 연준이 작년과 같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는 미국(S&P500)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고점 부근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6월 말 영국 국민투표에서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따라서 12월 FOMC를 앞두고 유동성 축소에 따른 마찰이 일정 부분 나타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는 투자가의 시계나 성향에 따라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 먼저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현재화하는 과정에서 할인율을 올려, 성장성이 높은 중소 기업의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다. 또한 증시 하락과정에서 주식형 펀드로의 유입이 증가하고, 동 과정에서 대형주에 대한 기관의 구애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투자자금의 패시브 선호도 당분간 대형주의 상대 강세에 유리한 이유이다.

그러나 장기 가치 투자가라면, 최근 대형주 강세로 소외되었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성장동력이 높지 않은 환경에서 미국 주도의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낮고, 관련 내성도 점차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성장 시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은 결국 높게 평가될 것이다. 투자 시계를 명확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