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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산 달걀이 닭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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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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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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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19>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 '살구꽃 필 무렵'

①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

"마트에서 산 달걀이 닭이 됐어요"
"아린아, 오늘 저녁엔 뭐 먹을까?"
"미역국하고 김치, 김 그리고 달걀말이 먹을래."

아이는 달걀말이를 좋아합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엄마가 제대로 만들 줄 아는게 없다보니 엄마가 해준 반찬 중에 제일 맛있는게 달걀말이인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 내지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아린아, 이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온대~"
"정말? 정말? 엄마, 그럼 우리 병아리 만들어보자. 병아리 귀여워. 키우고 싶은데."
"그럼 우리 먼저 병아리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볼까?"

"마트에서 산 달걀이 닭이 됐어요"
그렇게 아이와 함께 읽은 책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일기'는 마트에서 산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름이네 가족은 스티로폼 상자 속에 달걀을 넣고 어미닭이 품어줄 때와 같은 온도, 습도를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달걀은 부화되지 않고, 한번의 실패 후 재도전한 끝에 '병아리 3형제'를 부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노오란 솜털이 보송보송한 병아리들이 모이를 몰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모이를 먹는 양이 늘어나고 자라는 속도도 빨라진 병아리들은 한달만에 닭으로 성장했습니다. 닭 3형제들은 좁은 아파트 거실에서 날개를 푸드덕거리고 아무데나 똥오줌을 누더니 새벽엔 "꼬끼오!" 우렁찬 목소리로 울어대는 탓에 여름이네 가족은 난처한 상황이 돼 버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베란다에는 먼지와 냄새, 똥들이 쌓여가고 수탉들은 툭하면 머리를 쭉 내밀고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좁은 아파트에서 더이상 닭들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아빠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최후의 결정을 내리는데….

책의 중간 즈음에 여름이는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베란다의 닭들도 나중에 잡아먹을 거예요?"
치킨을 눈앞에 두고도 베란다의 닭들이 생각나 먹을 수 없었던 여름이의 질문은 동물을 기르는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가져봤을 고민입니다.

이 책은 생명의 탄생과 소중함에 대해 말하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식생활과 생태계 문제가 결부되어 있음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우리들이 먹는 식재료들이 한때는 살아있는 생명이었음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최덕규 지음. 창비 펴냄. 64쪽 /1만2000원


② 살구꽃 필 무렵

"마트에서 산 달걀이 닭이 됐어요"
상구는 살구꽃이 화사하게 핀 파란 지붕 아래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 아빠 품에서 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시, 6·25 전쟁이 터지면서 아빠는 전쟁터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꼭 살아돌아올 테니 우리 상구 잘 키우고 기다려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긴 채 떠나간 상구 아빠. 하지만 3년간 계속된 전쟁이 끝나도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빠 빨리 오라고 해! 빨리 안 오시면 내가 찾으러 갈거야!"
훌쩍 자란 상구는 어느덧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마트에서 산 달걀이 닭이 됐어요"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되어버린 상구 엄마. 그러던 어느 날 상구 아빠가 찾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어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는데…
"오늘 마침내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날입니다."

'살구꽃 필 무렵'은 사랑하는 가족과 갑작스레 이별을 경험해야 했던 지금의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별, 갈등, 상처, 죽음 등 6·25 전쟁은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2015년에 이뤄진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신 분들은 6만600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분들의 상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살구꽃 필 무렵=박상재 지음. 나한기획 펴냄. 44쪽 /1만5000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1월 10일 (18:2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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