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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금리 여파' 유로·엔 맡기고 파생거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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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 안재용 기자
  • 2016.11.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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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운용 손실 늘어나자 "증거금 유로·엔 내지마"…"파생 시장 위축"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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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로 국내 파생 거래까지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회원사들의 파생상품 거래 증거금 납부시 유로와 엔화를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묶어둔다 해도 손해가 불어나는 탓에 내놓은 극약 처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1일 "지난달 31일부터 회원사들에게 '유로와 엔화로 파생 거래 증거금을 납부하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로·엔화의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에 따른 한시적인 조치"라면서도 "재개 시기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도 말했다.

증거금은 파생상품 거래 과정의 리스크를 염두에 둔 일종의 보험금이다. 파생상품 거래 이후 만기일까지 결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 거래소가 회원사(증권사·선물회사 등)로부터 계약 체결 시 미리 담보금을 받아두는 것. 현재는 선물 가격의 10~15% 정도를 위탁증거금으로 납부한다.

원화와 미 달러가 전체 증거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거래소는 회원사들의 거래 편의를 위해 유로·엔·영국파운드·홍콩달러·호주달러·싱가포르달러·스위스프랑·캐나다달러 등 외국통화와 미국 국채 등 외화 증권으로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유럽과 일본 금리가 마이너스로 고착화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기준금리 '제로(0)'의 유럽중앙은행(ECB)는 올해 3월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받는 예치금 금리를 '연 -0.40%'까지 낮춰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 역시 지난 1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낮춘 뒤 계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거래소는 증거금을 가장 안전성이 높은 은행 예금이나 국고채 등으로만 운용해야 한다. 외화의 경우, 주로 해당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의 은행에 예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유럽과 일본계 은행들은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유로와 엔화 증거금이 늘어날수록 거래소의 부담만 불어나는 셈이다.

국고채로 운용하려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기준 일본 국채 3년물 금리는 연 -0.1501%, 유로존에서 가장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독일 국채 3년물 금리도 연 -0.6215%다.

특히 올해 초부터 국내 시중은행들이 기관의 유로·엔화 예금을 거절하면서, 새로운 운용처를 찾던 금융투자회사들의 시선이 거래소로 쏠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낼 돈이면 골칫거리를 해결하자'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거래소의 유로·엔화 증거금이 2분기부터 급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는 유로·엔화 증거금 규모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한 발 늦은' 거래소의 결정이 손실 폭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증권사와 은행들이 저마다 실속을 차리는 가운데 홀로 유로·엔화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불어나는 손해를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또 증거금 수단이 제한된만큼 파생시장의 위축도 불가피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환 리스크 방지와 회원사 편의를 위해 증거금 수단을 확대해 왔던 흐름에 역행한 것"이라며 "거래소에 손해를 감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유로·엔화가 폭넓게 활용되는 통화인만큼 회원사와 부담을 나눠지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서라도 납부 재개를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1월 21일 (16:3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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