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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넘어 '플랫폼'으로…AI 품는 이통사 다음 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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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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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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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중…기존 고객기반으로 시장 확보 후 수익화 작업 본격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 /사진제공=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됐다.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의 최종 정거장이다. 동시에 이통업계가 가입자 기반 '빨랫줄 사업자'에서 탈피해 변화에 유연한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밟아야 하는 필수 코스다. 인공지능 선점이라는 공통의 지상과제를 부여받고 있는 업체들의 다음 포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PTV' 앞세운 KT-'개인고객' 앞선 SKT=국내 통신사들 중 인공지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SK텔레콤 (237,000원 상승500 0.2%)KT (24,300원 상승50 0.2%) 두 곳이다. LG유플러스 (11,900원 상승50 0.4%)도 팀을 꾸리고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모두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초기 시장을 만들겠다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들여다보면 타깃 시장과 전략에 있어선 다소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이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KT의 타깃은 '홈'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는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기종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피커만 구입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인터넷 쇼핑에서부터 T맵을 활용한 길 안내, 간단한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홈의 허브를 지향하지만 홈비서가 아닌 개인비서 성격이 짙다.

박명순 SKT 미래기술원장은 "앞으로는 사람들이 시키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먼저 제안을 하는 등 좀더 자연스러운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라며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KT가 출시한 인공지능 디바이스 '기가 지니'는 홈비서의 특징을 앞세웠다. 스피커를 내장한 셋톱박스다. TV와 연결하지 않고 스피커 단독으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TV가 서비스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홈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얘기다. 이 지점은 국내 IPTV 시장에서 최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KT의 시장 선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강국현 KT 마케팅 부문장은 "내부적으로 별도 판매 목표는 정하지 않았지만 KT가 1년에 판매하는 IPTV가 12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KT는 가정의 중심 IT기기를 TV로 보고 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환경 구현의 허브로 기가 지니를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사진=KT 인공지능 디바이스 '기가 지니' /사진제공=KT
/사진=KT 인공지능 디바이스 '기가 지니' /사진제공=KT
◇인공지능 다음은?=이통업계가 인공지능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기를 쓰는 이유는 하나다. 인공지능이 몰고 올 '제2의 영역'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헬스케어, 에너지, 자율차 등 차세대 수익원에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결합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진짜 수익원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가입자 기반의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 등을 통해 '누구'를 정가 24만9000원보다 저렴한 14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스마트폰 단말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 출시 건수를 늘리면서 고객을 확보하는 락인(lock-in)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이다.

KT는 요금제와 단말기 단독 판매를 병행한다. 기존 올레TV 가입자를 기본 고객으로 가져가면서 시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올레TV 가입자들은 2200원만 더 내면 기가 지니 단말을 임대해 쓸 수 있지만 단품으로 기기를 구매할 경우 29만9000원을 내야 한다. 사실상 단말 수입보다는 요금제에 기반한 고객 확보전이다.

업계는 단기 전략과 함께 자체 기술 개발,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 등 장기 과제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는 우위가 있지만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패권 확보전에서는 타 업종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조직 정비도 그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플랫폼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흩어져 있던 플랫폼 사업을 한데 모아 통합부문을 신설했다. 5G를 포함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에 3년간 1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도 올해 초 신기술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플랫폼 업체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동통신업계는 전통 '통신'보다는 '비통신' 영역의 얘기로 한 해를 장식해 나갈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 주도권을 따내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월 20일 (15:3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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