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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교과서 집필진 "'국정교과서 붕어빵' 못 만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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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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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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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 기자회견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8도 역사교사 세종 진공작전' 집회를 갖고 국정교과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8도 역사교사 세종 진공작전' 집회를 갖고 국정교과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존 검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내년 현장에 적용될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또 국정교과서 폐기와 교과서 집필기준 개정, 최소 제작기간 2년 보장 등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한필협)는 20일 서울 제기동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과정 개정 없는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필 거부 기자회견에는 박중현 잠일고 교사(동아)와 주진오 상명대 교수(천재), 도면회 대전대 교수(비상), 한철호 동국대 교수(미래엔), 김종수 군산대 교수(금성), 남궁원 구암고 교사(리베르스쿨) 등 한필협 소속 7개 검정교과서 저자 50여명이 참여했다. 다른 일정이 있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지학사 저자들도 집필 거부 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필협 측은 전했다.

필자들은 현재 상태에서 검정교과서가 만들어지면 국정교과서를 그대로 본 딴 교과서가 또 다시 유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대한민국 건국시기와 관련해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표현돼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종수 교수는 "학계 의견을 무시한 정부와 영혼없는 관료들이 수정한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라서 '붕어빵 교과서'를 써야한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교육과정이 개정되지 않고서는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정교과서 출판사들은 교과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짧은 제작 기간에 새로운 저자까지 구해야하는 과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교육부 방침대로 검정교과서 제작을 진행한다면 집필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5~6개월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교과서 제작 경험이 많은 한필협 소속 교수·교사가 집필을 거부한다면 출판사로서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기존 교과서에 나온 구절을 똑같이 베껴 쓰면 표절로 간주돼 검정탈락 사유가 된다"며 "심지어 자신이 직접 쓴 문장도 그대로 베껴 쓸 수 없기 때문에 교과서 제작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필자들은 또 역사교과서 제작 기간(2년)을 보장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 현장 적용을 오는 2019년으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도 교수는 "집필하는 데 1년, 책으로 만들어내는 편집작업에 2~3개월, 검정 심사와 이에 따른 2번의 수정작업에 6개월 정도 걸린다"며 "교육부는 검정 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검정기준을 강화해 자신들의 뜻과 다른 교과서는 무조건 솎아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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