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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옐런 재지명 시사…"비둘기파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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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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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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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금리 기조·달러 약세 선호…내년 2월 임기만료 옐런에 "끝장 아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AFPBBNews=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재지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입장을 바꾼 건 옐런이 그에게 필요한 '비둘기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둘기파는 FRB 내에서 경제성장에 유리한 통화완화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을 말한다. 반대로 경기과열을 경계하는 '매파'는 통화긴축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담에서 옐런 의장이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면 '끝장이냐'(toast)는 질문에 "끝장이 아니다"(not toast)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옐런 의장을 존중하고 FRB의 저금리 정책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옐런 의장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그전에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옐런이 저금리 정책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 비판했는가 하면 옐런은 공화당원이 아니라며 퇴출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의 이날 발언이 그가 옐런 의장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바꿨음을 의미하고 이는 트럼프가 비둘기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중심의 세제개혁과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매파가 FRB를 장악하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기 쉬운 환경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하는 달러 강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빈센트 라인하트 스탠디시멜론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에겐 옐런이 비둘기파로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라인하트는 "백악관이 FRB와 충돌을 피하는 한 방법은 비교적 순응적인 FRB를 갖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할 인물로는 옐런이 가장 시장친화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옐런의 비둘기파 성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FRB의 인플레이션 목표(2%)를 위협할 사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옐런이 트럼프의 친성장정책을 통화부양 기조로 뒷받침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 언제든 통화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짐 글래스먼 JP모간체이스 상업은행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옐런 의장을 좋아하는 만큼 연속성이 중요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재임 가능성을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시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매파'를 꺼릴 뿐 다른 인물로 옐런 의장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상원 공화당의 분위기도 옐런 의장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옐런이 재임에 성공하려면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FRB가 보다 간단한 정책 기준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길 바란다.

존 테일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옐런 의장의 후임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테일러준칙'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지금보다 3배 이상 더 높아야 한다는 게 테일러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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