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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쇼크' 계란값 얼마나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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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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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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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단기적 가격상승 요인” 평가…가격 2배 뛴 AI급 충격 가능성 낮아

1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유어면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을 군청 가축 위생관리 관계자들이 폐기 처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1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유어면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을 군청 가축 위생관리 관계자들이 폐기 처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주 서울 한 김치찌개 전문점. 점심시간을 맞아 직장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지만 김치찌개와 단짝인 계란말이를 먼저 주문하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점주가 일일이 테이블을 찾아 안심시켜도 주문을 꺼렸다. 지난 14일 터진 ‘살충제 계란’ 사태 때문이다.

지난해말 발생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2배 이상 뛰었던 계란값이 살충제 파동 이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크게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살충제 사태가 계란 공급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AI와 다를 것으로 예상되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I 발생 전 30개 한 판에 5000원대였던 계란값은 올해 초 만원을 웃돌았다가 최근에는 7000원대다. 살충제 검출 직후 공급이 중단됐지만 18일 이후 다시 시중에 풀렸다.

현재까지 계란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소비자들은 계란값이 다시 치솟지 않을까 걱정한다.

물가전망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은 AI와 충격이 다르고 수요감소 등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우선 AI 여파로 당시 3000만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계란 공급량이 단기간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공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간도 더뎠다.

해외에서 부족한 계란과 함께 알을 낳는 닭(산란계)을 들여와야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란 수요는 전혀 줄지 않았다.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었다.

'살충제 쇼크' 계란값 얼마나 오를까
반면 이번 살충제 사태는 공급과 수요 충격이 동시에 발생했다. 정부가 살충제 계란을 폐기 처분했지만 소비자들이 계란 소비를 기피하면서 동시에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닭을 살처분하지 않아도 돼 계란 공급량도 금방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AI 사태처럼 일방적으로 공급이 줄어드는 충격이 발생하면 단기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지만 이번 살충제 사태는 수요, 공급 양방향에서 동시에 충격이 발생해 시장가격에 어떻게 작용할지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다만 소비자들이 당장 계란을 사먹지 않더라도 빵, 과자 등 가공식품을 만들 때 필요한 원재료여서 공급 충격이 조금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8월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이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계란 섭취로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생기면 수요는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지난 18일 “오늘부터 출하되는 모든 계란은 안전하다”며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정부 대책이 국민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할 경우 계란 소비부진 현상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오히려 계란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은은 이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한편 이번 사태가 향후 가공식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주요 업체들이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수 있어서다. 동시에 외식비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채소류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 중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신선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2.3%로 소비자물가상승률(2.2%)를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로 계란(64%), 돼지고기(8%), 오징어(50%), 감자(41%), 호박(40%)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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