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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은 없다…폴 맥카시의 벌거벗은 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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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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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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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폴 맥카시 개인전'…9월 14일부터 10월 29일까지

14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미국 작가 폴 매카시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미국 작가 폴 매카시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논쟁적 현대미술 작가인 폴 맥카시의 ‘백설공주’가 ‘스핀오프’(spin-off, 외전 형식)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좀 낯설고 기괴하다. 이마부터 실리콘이 흘러내리고, 얼굴에는 절개선과 구멍도 있다. 작가 본인의 신체를 본떠 만든 조각은 아예 깨끗하게 잘려 재조립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와 작가 본인의 자화상은 현대적 ‘추상’이 되어 돌아왔다.

14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폴 맥카시 개인전 ‘컷 업 앤드 실리콘, 피메일 아이돌, 화이트스노우(WS)’(Cut Up and Silicone, Female Idol, WS)이 개막했다.

맥카시는 “실제 사람의 본을 떠 만든 주조물이 형태라는 환상 속에 갇혀있듯,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된다는 것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내재 돼 있다”며 “직관적으로 만들어진 추상 작품은 (인간) 존재의 과정과도 닮았다”고 말했다.

맥카시는 지난 40여 년간 자본주의에 반기를 들어온 미국 현대미술계의 문제적 거장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유아용 캐릭터, 그리고 작가 본인에 이르기까지 성역(聖域) 없이 인간의 욕망과 권력 관계를 꼬집어왔다.

기자와 국제갤러리 관계자들이 3관에 마련된 폴 맥카시 '컷 업'(Cut up)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기자와 국제갤러리 관계자들이 3관에 마련된 폴 맥카시 '컷 업'(Cut up)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이번 개인전은 2관의 ‘피카비아 아이돌’, ‘화이트 스노우’(백설공주)와 3관의 ‘컷 업’(Cut up)으로 나뉜다. ‘피카비아 아이돌’은 프랑스 저명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아(1879~1953)의 작품 ‘여인과 우상’(1940~1943)에서 영감을 받아 캐릭터성과 원시성을 살린 여성 조각상이다. 또 작가의 대표작인 ‘화이트 스노우(WS)’ 연작에 이어 실리콘을 재료로 백설공주의 두상을 묘사한 작품이 두 점 전시됐다.

여기서 맥카시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백설공주와 피카비아 여인상 주변에 함께 전시된 정체불명의 덩어리는 바로 ‘코어’(core)다. 각 완성품을 주조하는 과정에서 주형의 뼈대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맥카시는 코어를 완성본과 함께 전시함으로써 ‘안’과 ‘밖’의 구분과 추상의 미학을 표현했다.

“코어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수 년 전이에요. 처음에는 그냥 코어의 모양이 좋았어요. 우연히 만들어진 눈, 코, 입이 백설공주를 닮았다는 점이 흥미롭죠. 그런데 코어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순간 ‘추상’이 떠올랐어요. 추상이 결국 ‘겉’ 아닌 ‘속’에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죠.”

‘컷 업’은 맥카시가 20년 전, 5년 전에 자신의 몸을 본 떠 만든 모형을 다시 3D 스캔해 고밀도 우레탄 레진으로 제작한 조각 작품군이다. 땀샘까지 세부적으로 표현된 조각을 절단해 재배치했다. 또 스캔본 50여 장을 인쇄해 그 위로 페인트칠했다.

“70년대 행위예술을 할 때부터 내 몸은 언제나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예전과 달라진 점은 ‘진실한 몸’이 아니라 ‘조작되고 거짓인 몸’에 천착한다는 거죠. ‘컷 업’은 미디어 이미지의 허구와 폭력성을 상징하기도 해요. 물론 내 안의 폭력성에 대한 자각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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