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유인촌 장관 되자 '코드 다르면 나가'…그게 블랙리스트"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전우용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만든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주장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판했다.

전우용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없었다'는 유인촌은 장관 되자마자 '이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은 다 나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 누군진 조사했을 것"이라며 "그게 블랙리스트다. 모르는 건지 뻔뻔한 건지"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1년차인 2008년 3월 유 전 장관이 노무현 정부에서 선임된 산하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끝내 자리를 고집한다면 (이들에게)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내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문화예술계를 겨냥한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며 "문체부에는 어떤 명단도 내려온 것이 없고 문체부가 이 명단으로 어떤 실행을 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제하거나 지원을 한다는 게 누구를 콕 집어 족집게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당시 지원 현황 같은 것을 보면 금방 나올 일"이라며 "우리는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지난 11일 발표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부터 2013년까지 국정원은 청와대와 합작해 문화예술인 82명을 '반정부성향'으로 지목하고 '좌파 연예인 대응 TF(전담팀)'를 구성해 이들 활동에 불이익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정원은 ‘화이트리스트’도 만들어 우파 연예인을 육성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