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로켓·화성 정찰위성까지”…우주기술 마케팅戰 '후끈'

머니투데이

애들레이드(호주)=류준영 기자

화성 유인 탐사에 필요한 물자를 보낼 거대한 로켓 ‘SLS’, 우주 방사능 차폐 능력 뛰어나고 가볍고 고온에도 잘 견디는 우주복, 척박한 달·화성 등에서 앞으로 쓰게 될 우주기지용 ‘스마트팜’(smart farm) 등 SF(공상과학)영화에서나 만나볼 만한 우주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5일 호주 애들레이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주 올림픽’ 제68회 국제우주대회(IAC) 첨단 기술 전시장엔 연일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은 현재 각국 우주기술의 현주소와 향후 트렌드를 읽는 데 유용해 전세계 우주과학자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필수공간이다.

미국 우주항공기업이자 사드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은 우주전에 대비한 달·화성용 정찰위성 라인업을 내세웠다.

일본은 1000억원대 발사비용이 드는 H2 로켓을 개량, 그 비용을 반으로 줄인 H3 로켓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일본 미쯔비시중공업 소속 개발진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매시간 여는 H3 로켓 설명회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설명회에선 낮은 가격 매력과 함께 로켓에 위성을 실었을 때 진동·소음·충격 등이 다른 국가 로켓보다 비교적 낮다는 점을 피력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상용 위성 발사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일본의 모습은 한국형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전시장 사진을 통해 우주 산업지형도의 변화와 우주개발 시장의 미래를 만나보자.

우주강국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는 중국. IAC에서 총 3개의 전시부스를 운영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항천과공집단공사와 항천과기집단공사 등이 부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데 이 두 곳의 국유기업은 각각 14만명, 16만명의 연구인력을 보유, 우주발사체부터 위성까지 우주산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술과 소재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중국이 지금까지 발사한 로켓·위성은 90% 이상이 자체 기술로 완성했다. 이 같은 중국의 우주기술 산업화는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점차 해외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사진=류준영 기자

록히드마틴이 개발중인 화성용 정찰위성/사진=류준영 기자

미국 항공·방산 업체인 보잉이 우주정거장 밖을 유영하는 우주인을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사진=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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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개발중인 새로운 대형 발사체 SLS(Space Launch System)의 모형도. 우주선 오리온(Orion)을 탑재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내년에 SLS를 통해 오리온 무인우주선을 발사시켜 약 3주에 걸쳐 달 궤도까지 비행했다 귀환시키는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임무가 성공하면 2021~2022년 사이 우주인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사진=류준영 기자

미국이 개발중인 새로운 대형 발사체 SLS(Space Launch System)의 모형도. 우주선 오리온(Orion)을 탑재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내년에 SLS를 통해 오리온 무인우주선을 발사시켜 약 3주에 걸쳐 달 궤도까지 비행했다 귀환시키는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임무가 성공하면 2021~2022년 사이 우주인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사진=류준영 기자

록히드마틴이 독일, 이스라엘과 함께 제작중인 신형 우주복. 기존 우주복은 중성자, 감마선, 베타선 등의 우주 방사선 때문에 두껍게 제작된다. 이 때문에 우주인들은 우주 유영을 위해 수개월 동안 우주복을 입고 연습을 해야만 한다. 록히드마틴과 독일, 이스라엘 연구진은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고어텍스 등 새로운 소재를 이용해 얇고 가벼운 데다 방사능 차폐 효율도 뛰어난 우주복을 개발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독일 항공우주청(DLR)이 개발한 우주정거장(ISS)용 스마트팜. 스마트팜 연구는 전세계 우주개발기구의 핫 연구아이템이다. 특히 이분야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기후변화로 지구가 멸망한 뒤 우주 달·화성 식민지 시대를 맞게 되면 식량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수천종의 씨앗을 ISS에 가져가 발화실험을 시도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내후년 우리나라에선 미세먼지 관측 장비가 탑재된 천리안 환경위성이 발사된다. 해외도 미세먼지 문제로 이 같은 위성수요가 늘고 있다. 이 사진은 유럽서 개발중인 대기환경관측위성 모델, 네델란드, 벨기에 등 북유럽에선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자 위성을 쏘아올리기로 결정했다/사진=류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