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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당좌자산이 1년만에 10배로?..가상화폐 회계기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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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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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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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관련 회계기준 없어 기업들 당좌자산으로 처리…자산 인정 가능한지 등 기준 나와야

빗썸 당좌자산이 1년만에 10배로?..가상화폐 회계기준 언제쯤
2017년 회계결산이 다가오면서 가상화폐의 회계처리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가상화폐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다. 기준이 없다 보니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2015~2016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을 당좌자산으로 회계처리했다. 당좌자산은 유동자산의 일환으로 환금성이 가장 높은 자산이며 유동부채의 지급에 충당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2015년 1비트코인의 가격을 50만6000원으로 적용했던 비티씨코리아닷컴은 2016년에는 119만2000원으로 높였다. 그해 12월31일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을 적용한 것인데, 이로 인해 회사는 1년만에 2배 이상 당좌자산이 증가한 효과를 거뒀다.

올해 연말에는 1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정오 1비트코인 가격은 1907만2000원이라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예전대로 가상화폐를 당좌자산으로 처리할 경우 지난해 대비 20배 가까이 당좌자산 증가도 가능하다.

자산의 증가, 특히 유동성이 높은 당좌자산의 증가는 해당 기업의 안정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상화폐로 인한 당좌자산의 증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회계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폭이 큰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거래가격을 적정 가치로 평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는 시기에 기업들이 가상화폐를 통해 당좌자산을 부풀리는 용도로 사용하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등 때문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당좌자산 증가도 비정상적이라고 본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기업이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것을 당장 막긴 어렵다. 가상화폐의 성격을 놓고 학계에서도 아직 논란이 큰데 이에 대한 결론이 나기 전 정부가 나서 어떤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계업계가 먼저 나서는 것도 불가능하다.

해외의 판단도 서로 갈리는 상황이다. 일본은 내년 회계연도부터는 가상화폐를 사실상 통화로 인정, 법인 회계로 처리할 예정이다. 반대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허용하며 비트코인을 파생상품 범주로 끌어들였다. 러시아와 베트남 등은 가상화폐 거래 자체가 불법이다.

현재 회계업계에서는 가상화폐를 파생상품으로 보는 쪽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시간에도 수백만원씩 오르내리는 가상화폐를 통화로 보긴 어려운 탓이다. 다만 온전히 파생상품으로 보기도 무리가 있다. 이미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는 ‘통화’도 아니고 ‘금융투자상품’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어 가상화폐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나올 때까지는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회계기준이 정해지는데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IFRS(국제회계기준)를 따르는데 여기서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데에는 각국의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야 해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IFRS에서 가상화폐와 관련된 내용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지만 기준 반영 여부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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