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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가 커서 읽을 책" 청소년금융서 낸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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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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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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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터뷰]금감원 실장 출신 권오상 박사, 금융입문서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공부' 출간 스토리

권오상 박사(전 금융감독원 연금금융실장) /사진=임성균 기자
권오상 박사(전 금융감독원 연금금융실장) /사진=임성균 기자
"네살, 아홉살 먹은 두 아들이 나중에 중학생이 돼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청소년을 위한 금융입문서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공부'를 펴낸 권오상 박사(49·사진)는 흔히 볼 수 없는 경력을 지녔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이공계'이면서도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털과 독일 도이치방크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다. 최근 4년 동안은 금융감독원의 복합금융감독국장과 연금금융실장으로도 근무한,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전문가이자 책 14권의 저자다.

표지부터 '전문가' 기운으로 접근하기 부담스럽거나 '부자되는 법'을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경제 신간 사이에서 권 박사의 신간은 유독 눈에 띈다. 그는 세번째 청소년 입문서를 쓴 배경에 대해 "성인이 된 다음에는 금융지식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사고가 굳어지기 전에 금융지식을 가질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경제에 대한 개념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성인은 금융을 떠올리면 주식이나 시장을 생각해요. 그게 시작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돈에 대한 개념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리되는지 설명하고 나서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설명했죠"

권 박사의 이번 저서는 딱딱한 글말이 아닌 "~해요"식의 입말로 서술했다.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일러스트를 더하고, 청소년이 관심 가질만한 아이돌이나 축구경기, 유명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삼았다.

아이돌의 인기를 주가에 빗대 설명하거나 축구 경기의 규칙과 심판의 역할을 금융시장에 대입하기도 했다. 시장의 도덕적해이와 실패를 설명하기 위해 블리자드의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핵 프로그램(정상적인 동작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불법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폐해를 사례로 제시한 게 대표적이다.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기 위해 조카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권오상 박사는 "청소년 서적을 쓰면 독자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전제 아래 아주 기본적인 용어부터 설명하게 된다"며 "그동안 업무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개념들을 새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책 서문에선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는 이과생은 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식의 얘기도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라며 "이과생들도 사회과목에 속한다는 이유로 금융을 멀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오상 박사는 "경영이나 경제는 문과에서 하는 일이라는 개념이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20세기 구분이나 접근은 한계가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관점과 접근이 모여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이 문·이과 같은 이분법적인 세계가 아닌 만큼 거부감을 버리면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다는 조언이다.

권 박사 스스로도 1997년 IMF 직전 병역특례로 기아차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회사가 부실해지는 과정을 보며 금융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는 결국 공학도로 기계공학 교수가 꿈이었던 그를 금융당국 관료로 재직할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심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책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 권 박사는 요즘도 퇴근 후엔 매일 A4 용지 2~3매씩 글을 쓴다. 남다른 경험에서 얻은 금융과 기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 옮기고,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게 집필활동의 동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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