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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내부 갈등에 보복...악연으로 얽힌 채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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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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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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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공정과 부정의 경계]<6>우리銀·하나금융·금감원, 다른 갈등이 발단…채용비리, 전가의 보도 되나

[편집자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 (문재인 대통령)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채용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이런 다짐은 공염불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채용비리에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좌절하는 이유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공정’한 것인지의 경계는 말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번 기회에 ‘공정한 채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이유이다.
[MT리포트]내부 갈등에 보복...악연으로 얽힌 채용비리
지난해부터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 문제는 채용과 전혀 관련 없는 다른 갈등에서 비롯됐다. 내부 갈등, 지배구조 정책을 둘러싼 충돌, 보복성 감사 등이 채용비리로 연결됐고 관계자가 옷을 벗는 결과를 낳았다. 채용비리 이슈가 이해관계의 도구로 사용돼 금융권을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우리銀 특혜채용, 계파 갈등이 발단…이광구 사임= 지난해 10월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우리은행 임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임원, 국가정보원 직원, 우리은행 VIP 고객의 친인척 채용 청탁이 담겼다.

이같은 내부 문건이 심 의원의 손에 들어간 배경에는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갈등이 있었다는게 중론이다. 1998년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은행장을 맡는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순우 전 행장(현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이어 이광구 전 행장까지 상업은행 출신이 연달아 수장이 되면서 한일은행계의 불만이 커지며 한일은행 출신 인사가 문건을 심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일로 이광구 전 행장은 임기를 1년 5개월가량 남긴 채 지난해 11월 2일 전격 사임했고 얼마 뒤 기소됐다. 후임에는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행장이 선임됐다.

◇최흥식, 하나금융 지배구조 문제 삼다 채용비리 ‘역풍’=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금감원장 취임 후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고 금감원은 특히 하나금융을 문제 삼았다.

금감원은 실태평가 검사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회장 배제 등 지배구조 개선을 권고했고 KEB하나은행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회장 추천 일정도 미루라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 회추위는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해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얼마 뒤 금감원은 은행권 채용실태 점검 결과 5개 은행에서 22건의 비리정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13건이 KEB하나은행에서 나왔다. 채용비리 조사가 검찰에 넘어가 금감원과 하나금융간 갈등이 잦아드는가 하는 시점에 최 전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시절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 전 원장은 의혹 제기 사흘만에 사표를 제출, 재임 기간 6개월의 최단기 금감원장으로 떠났다.

◇감사원 청첩장 문제로 커진 금감원 채용비리= 금감원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채용비리 혐의가 적발돼 임직원들이 구속 수감되는 사태를 맞았다. 당시 감사원의 채용비리 감사의 이면에는 금감원에 대한 ‘감정’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감사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4월 한 여성 감사관의 결혼식 소식이 금감원에 팩스로 통보됐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무관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감원에서는 “검사 분위기가 해당 보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들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채용비리 검사를 은행권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다만 2금융권은 회사가 너무 많아 신고센터를 통해 제보를 받아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제보라는 형태가 앞서 불거진 채용비리 문제와 같은 상황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의도를 지니고 채용비리 의혹을 제보해 금융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제보의 신빙성을 떠나 제보를 근거로 검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금융사로서는 타격”이라며 “채용비리가 회사 내부 정쟁이나 이해관계 등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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