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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장서 발걸음 못뗀 南北 가족들…자리마다 울음바다·이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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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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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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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산가족 상봉 2회차 첫째날 단체상봉 5시 15분 종료

【금강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김용수(84) 할아버지와 동생 김현수(김민수,77) 할아버지가 만나며 오열하고 있다. 2018.08.24.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금강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김용수(84) 할아버지와 동생 김현수(김민수,77) 할아버지가 만나며 오열하고 있다. 2018.08.24.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쉽지만 오늘 단체상봉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24일 오후 5시 15분,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진행된 2시간의 단체상봉이 끝났지만 약 70년 만에 남북 81가 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2시간 후 만찬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안내원들의 다독임에 어렵게 하나둘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아버지와 생애 첫 대면한 남측의 조정기(67·남)씨. 북측 아버지 조덕용(88)씨를 만난 그는 유난히도 담배를 피우러 자주 자리를 비웠다.

불과 두달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그간 살아 온 세월에 대한 회한이 아버지를 만난 기쁨과 함께 복받쳤기 때문인 듯 했다. 조정기씨는 취재진에게 "어머니께서 5월에 돌아가셨다. 평생을 혼자 사시다…조금만 일찍 연락을 받았으면…" 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남측 최고령자 강정옥(100·여)씨와 만난 북측 동생 강정화(85·여)씨도 남측 가족들의 전언에 눈물을 흘렸다.

강정옥씨와 동행한 정화씨의 조카 김태주(78·남)씨는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항상 우리 정화는 죽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할머니에게 이모는 항상 17살 정화였어"라고 말했다.

또 남측 가족들은 이제껏 정화씨가 고향 제주에서 떠나 서울 영등포 방직공장에 취직한 줄로만 알았는데, 취직을 못한 채 전쟁 후 북쪽으로 가 간호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금강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김용수(84) 할아버지와 남측 동생 김현수(김민수·77)를 비롯한 가족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8.08.24.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금강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김용수(84) 할아버지와 남측 동생 김현수(김민수·77)를 비롯한 가족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8.08.24.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측 작은아버지 윤병석(91·남)씨를 만난 조카 윤광재(69·남)씨는 "우리 아버지가 살아오신 거 같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윤병석씨도 "살아 만나 너무 좋다. 같이 살면 얼마나 좋겠냐"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휠체어를 타고 한복을 입은 북측 누나 최성순(85)씨를 만난 막내 동생 최성례(78·여)씨는 "6살 때 헤어졌는데 이제 만났다"며 "언니 나 기억나? 막내 동생 기억나?"를 연신 물었다. 보청기를 낀 최성순씨는 동생을 지긋이 바라보며 "기억난다"고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북측 량차옥(82·여)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에게 기자를 하라고 했던 말 때문에 정말 기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남측 동생들에게 들려줬다.

량차옥씨는 김일성대 문학과를 나와 과학기술통신사에서 40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어렸을 때 '우리집 쥐'라는 작문을 했는데, 그 작문을 본 아버지가 기자가 되라고 칭찬해줬다고 한다.

그후 아버지 말씀을 읹지 않고 기자가 돼 통일이 되면 기자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정말 기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동생들에게 전했다.

동생 양경옥(74·여)씨는 "언니가 혼자 북에 가서 우리보다 더 잘살았다"고 언니를 치켜 세웠다. 량차옥씨를 포함한 여섯 명의 자매는 사진을 보며 이야기 꽃을 치웠다.

한편 이날 2회차 상봉 첫날을 시작한 남북 81가족은 단체상봉에 이어 오후 7시 14분 만찬을 시작했다. 25일 개별상봉 및 단체상봉, 26일 작별상봉까지 총 12시간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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