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은 문학과 함께…마로니에 공원서 '문학주간 2018'

'문학주간 2018' 행사 포스터/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일주일간 서울 대학로에 문학의 향연이 펼쳐진다. '문학주간 2018' 행사가 8월3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문학주간 2018'의 주제는 '한국문학, 오늘'이다. 통일, 평등, 복원, 탈장르 등 2018년을 아우르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이 마주한 시대적 요구와 시대를 마주한 한국문학의 모습을 담는다. 남북문학교류, 문예지 활성화, 지역문학관 활성화, 한민족 이산문학교류 활성화 등에 관한 문학세미나와 문학 토크쇼, 작가 기획 출연 무대인 작가스테이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룬다.


9월 1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가수 최백호의 사회로 2018년 한국문학의 오늘을 보여주는 영상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일부를 발췌한 입체낭독극을 상영한다. 최백호와 재즈가수 말로의 축하공연도 이어지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식에 참석한다.

문학주간에서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은 '오늘 토크'와 '작가스테이지' 등이다. '오늘 토크'에서는 여성주의와 성소수자(퀴어), 공상과학(SF) 문학을 집필하는 소설가들과의 대담 시간을 갖는다. '한국교육방송 라디오(EBS FM) 북카페' 공개방송에서는 올해 타계한 소설가 최인훈의 작품을 읽는다.

'작가스테이지'는 예년보다 더욱 밀도 있고 무게감 있게 운영한다. 27년 만에 완간한 장편 역사소설 '국수'의 저자 김성동이 함께한다. 시인 심보선과 가수 이적의 '심심파적', 소설가 김태용과 정용준의 '안녕 평양, 안녕 내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무대 7개가 기다린다.


문학이 마주한 시대의 담론을 구성해온 문예지들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전시, 세미나, 오픈마켓 등을 통해 문예지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한국문학, 해외작가생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재외동포재단의 제20회 재외동포문학상을 기념하는 뉴욕 케이 라디오(K-RADIO)의 '시쿵' 공개방송이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한민족 이산문학사업과 관련한 독후감대회 시상식과 정책 토론회도 열린다.

시인 장석주와 손택수, 소설가 임현이 독자들의 문학고민을 들어주는 '북바'(BOOKBAR)와 헌책을 사고 팔 수 있는 '한국문학, 내방책방 시장'도 열린다. 오는 10월5일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되는 '제36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사전 현장 접수도 진행한다.

올해 문학주간은 전국 어디에서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 참여형 문학축제로 열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적 체험을 즐길 수 있다. 31일과 다음달 1일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오늘 콘테스트'에 사진·영상으로 표현한 문학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유명 동영상 콘텐츠 창작자와 신진 작가들의 합동 방송 '한국문학, 청춘 온에어'를 유튜브로 볼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문학행사가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열린다. 전국의 지역문학관, 중·고교, 도서관, 군부대, 작은 책방 등 80여개 행사장을 문학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학주간 2018'을 계기로 문학이 국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문학이 우리 생활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답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진흥을 위해 다양한 문학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학주간 행사는 지난 2016년 '문학진흥법' 시행 계기로 문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민 모두가 문학을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학의 생활화를 이끌어 한국문학 진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행사는 문체부 후원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국제펜한국본부·한국문인협회·한국문학관협회·한국소설가협회·한국시인협회·한국작가회의 등 문학 단체들이 공동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