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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업률 탓… 프랑스도 '히키코모리' 수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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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 2018.10.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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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수준 실업률에 '취포자' 택하고 스스로 고립… '히키코모리' 통계·지칭하는 단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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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프랑스 청년들이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일본의 '히키코모리' 현상이 프랑스에서도 생겨난 것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졸업후에도 취업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킨 결과로 보인다.

2일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사이 프랑스 청년 중 46만명가량은 정부 통계에서 사라진 이른바 '투명인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갑자기 학교를 퇴학하거나, 취업 시기가 도래했는데도 프랑스 취업청에 등록하지 않은 이들로, 학계에서는 이 가운데 모든 사회활동을 중단한 히키코모리로 분류되는 청년만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히키코모리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1990년대 일본에서 탄생한 이 단어는 오랜 기간 일부 사회현상 정도로 치부되다가 2010년이 돼서야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심각성을 인지하고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여태껏 15~39세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다가 올해부터는 40~59세의 중년 히키코모리 조사도 처음으로 시작했다. 일본 후생성은 6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프랑스에서는 아직 이들을 부르는 단어조차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사회 부적응자나 학업 중퇴자, 사회공포증 환자 정도로 부르고 있다. 당연히 정부 통계도 없다. 이를 두고 프랑스 언론 르 피가로는 "일본에서 시작된 히키코모리 현상이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몇몇 국가로 퍼지고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보도했다.

올해 22세인 알렉산드레는 6년간 방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취업도 포기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그는 날마다 인터넷 서핑과 비디오게임을 하며 보낸다. 음식은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는 간편식으로 때운다.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는 아엘(32)은 스스로 은둔의 삶을 선택한 지 13년째다. 때론 외로움이 덮칠 때도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히키코모리 모임 페이지를 개설했다. 가입자만도 90여명. 이들은 온라인으로만 대화한다.

마리 잔 게즈-부르디와 생안느 병원 정신과 의사는 학업 압박, 높은 실업률 등이 히키코모리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꼽는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구직 중인 25세 이하 인구만도 300만명에 달한다. 유럽 내에선 경제위기가 커지고 있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실업률이 높다. 청년들이 점점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취업을 포기하고 방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인류학자인 크리스티나 피게레도는 부모들의 자녀 과보호 성향도 히키코모리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본다. 피게레도는 "이런 현상은 예전부터 존재해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더 많은 부모가 아이들을 집에만 두고 감시·감독하면서 히키코모리가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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