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상승에 악화된 투심…코스피 2270선 내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 공세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16%로 급등하는 등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2.50% 빠진 769.29를 터치하기도 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97포인트(0.31%) 내린 2267.52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오전장 중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외인 매도세에 2260대로 후퇴 =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568억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22억원, 42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7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44억원 순매수로 전체 331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2994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75계약, 648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비금속광물이 3%대로 빠졌으며 건설업과 의약품도 2%대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철강금속과 기계 유통업종 등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오전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다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주가가 3%대 빠졌으며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 역시 1%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POSCO (394,500원 ▲2,000 +0.51%)는 1%대로 올랐으며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과 KB금융 (76,000원 ▲6,700 +9.67%)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세아제강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상장 첫날 신설회사와 존속회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오전 한때 존속되는 지주회사인 세아제강지주 (225,500원 ▲3,500 +1.58%)의 주가는 급등한 반면 신설된 사업회사인 세아제강 (225,500원 ▲3,500 +1.58%)의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내다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아제강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13% 하락한 7만3000원에, 세아제강지주는 2400원(4.11%) 내린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271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564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하한가는 없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대부분 하락 마감…769선 터치 =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30포인트(1.94%) 내린 773.7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993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4억원, 25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맞섰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비금속이 5%대의 내림세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제약과 일반 전기전자도 2%대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가 짙었다. 특히 이날 신라젠 (4,550원 ▼15 -0.33%)은 전일 대비 7.35% 급락했다.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와 포스코켐텍 (281,000원 ▲500 +0.18%)도 주가가 6%대 이상 빠졌다. 반면 나노스 (640원 ▲73 +12.87%)는 1%대로 상승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와 메디톡스 (129,200원 ▼100 -0.08%)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정리매매 절차가 진행 중인 우성아이비 (42원 ▲2 +5.0%)는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선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이날 전일 대비 4.11% 상승 마감했다.

퍼시픽바이오 (1,303원 ▲17 +1.32%) 역시 26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오전장에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며 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퍼시픽바이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한국동서발전과 25억7700만원 규모의 발전용 바이오중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268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934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하한가는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국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5원 오른 1130.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