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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소식] 버려지는 것을 출발선에…에코웨딩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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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은 에디터
  • 2018.10.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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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대표 "틀에 박힌 대신, 자연과 함께 하는 웨딩을 디자인합니다"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사회적경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와 서울시 사회적경제조직을 지원하는 ‘신나는조합’과 함께 우리사회의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
▶[사회적기업 인터뷰] 대지를위한 바느질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기획한 결혼식 모습/사진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기획한 결혼식 모습/사진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
#. 모시와 한지를 활용한 수수하고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뿌리까지 살아있는 꽃 장식, 동네 맛집에서 직접 공수한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음식. 새로운 출발을 앞둔 부부를 축하하는데 손색이 없다. 평범해 보이지만 환경을 생각한 결혼식,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결혼식이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스몰웨딩, 친환경 결혼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남들이 다 하는 결혼식의 모습이 아닌 부부의 특색에 맞게 진행하는 결혼식이다.

그 중심에는 친환경 결혼식, 지역과 함께하는 결혼식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있다.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는 틀에 박힌 우리나라의 결혼 모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기획하는 친환경 결혼식과 지역과 함께하는 결혼식이다.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디자인

천연 한지로 만든 웨딩드레스/사진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
천연 한지로 만든 웨딩드레스/사진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
이 대표가 처음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해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강원도로 귀농했다. 농촌생활이 무료해질 찰나 TV에서 그린디자인에 관련된 특강을 보게 됐고, 야간대학원에서 그린디자인을 전공하게 됐다.

“그 전에는 디자인 할 때 트랜드, 유행, 컬러처럼 외형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그린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내 디자인이 자연에 도움을 주는지, 땅에 돌아갔을 때 해가 되진 않는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환경오염의 정도를 수치로 공부하다보니 더 와닿게 됐다는 이 대표는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는 현재 환경, 쓰레기 문제에 책임이 없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이경재 대표, 옥수수실을 만나다

모시드레스 제작 중인 이경재 대표/사진=신재은 에디터
모시드레스 제작 중인 이경재 대표/사진=신재은 에디터
왜 하필 결혼식이었을까? 이 대표는 그린디자인을 공부할 무렵 잡지에서 어느 유명인의 결혼식 기사를 봤다고 했다.

“한 연예인이 결혼식 때 입은 드레스 가격, 쓴 티아라 가격, 유명 플로리스트가 작업한 꽃 장식 가격 등이 나열돼 있는 그 기사를 보며 독자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과 이 결혼식이 끝났을 때 생겨날 많은 쓰레기들이 떠올랐어요.”

당시 우연히 방문한 일본 친환경상품박람회에서 실크와 유사한 광택을 가진 옥수수실을 본 이 대표는 이를 활용해 ‘옥수수실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제작했다. 이 대표는 “석유계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보통의 웨딩드레스들은 많아봤자 4-5번 정도 대여되면 버려진다”며 “자연에게 돌아갔을 때 썩지 않는 합성섬유 대신 옥수수전분 소재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총 14벌의 옥수수실을 활용한 친환경웨딩드레스를 제작해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진행했다.

개인전을 통해 한 두 명씩 옥수수실 웨딩드레스를 의뢰해 제작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대지를 위한 바느질을 통해 결혼식을 올린 예비부부는 600여 쌍에 달한다.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자!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기획하는 친환경 결혼식은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옥수수 전분, 모시, 한지 등을 활용한 웨딩드레스, 뿌리가 살아있는 화분 꽃 장식, 액자로 활용 가능한 청첩장 등 결혼식이 끝나도 버려지는 것들이 거의 없다.

액자로 활용 가능한 청첩장/사진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
액자로 활용 가능한 청첩장/사진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
“저희가 제작하는 웨딩드레스는 결혼식이 끝나고 장식을 떼면 피로연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합니다. 비용도 보통의 결혼식과 비슷해요. 하지만 저희 결혼식은 끝나도 남는 것들이 많죠.”

10년 전 대지를 위한 바느질과 함께 결혼식을 준비한 부부가 당시 웨딩드레스를 입고 리마인드 촬영을 한 사진을 보여주며 이 대표가 말했다.

새로운 결혼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지역의 사진가, 메이크업샵, 화원, 맛집의 음식 등으로 결혼식이 구성되는 결혼식(마을웨딩)도 진행한다. 결혼 컨설팅업체가 생기며 강남을 거쳐야만 결혼식이 가능하고, 사진작가, 꽃 장식, 뷔페, 장소, 스드메(스튜디오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모든 것이 패키지로 묶여있어 예비부부의 선택의 폭이 작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결혼식은 장소, 음식, 의복 등 모든 것을 예비부부가 선택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패키지랄 것이 없다. 기존의 비상식적인, 비합리적인 결혼식 모델에서 탈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효리나 이나영의 결혼식이 주는 의미는 크다. 연예인들의 스몰웨딩, 친환경 결혼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역 중심 결혼식이 대한민국 결혼식의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많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선택권이 많지 않은 요즘 결혼식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이다.

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결혼식. 지구에게도, 부부에게도 이롭고 의미 있는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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