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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돈 내겠어" 3년만에 1인창업 '북살롱' 50배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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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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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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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더 20인 인터뷰]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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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트레바리 대표는 서울 압구정동 트레바리 '아지트'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하자'가 트레바리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단계별로 필요한 리더십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사업을 시작한 때와 직원이 5명, 10명으로 늘어났을 때 그리고 다음 성장을 앞둔 단계인 현재에는 맡은 역할과 필요한 능력이 달라져야 한다고 느낍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트레바리를 4년째 이끄는 윤수영 대표(31·사진)의 말이다. 그는 서울 압구정동 트레바리 ‘아지트’에서 기자와 만나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선의(善意)와 날선 현실감각, 빠른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가 이끄는 트레바리는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가장 ‘힙한’(개성있는, 세련된 의미의 신조어)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독서모임을 기반한 커뮤니티 운영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회비를 받아 북클럽(독서모임)을 조직하고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압구정동과 성수동, 안국동에 독서모임 공간인 아지트를 운영 중이다. 트레바리는 매사에 반대하고 트집 잡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는 “이전까지는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으쌰으쌰’ 해보자는 게 전부였는데 10명, 20명으로 커지면서 그만큼 마음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생겨났다”며 “사업 초기 때는 소규모 인원과 친화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친밀도가 아니라 협업하는 역량을 키우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b◇꿈꾸던 IT 대기업 1년 만에 관두고 ‘나홀로 창업’=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윤 대표는 대기업 입사를 꿈꾼 대학생이었다. 2014년 1월 평소 바라던 IT(정보기술) 기업 다음에 입사했다. 그러나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한 뒤인 이듬해 1월 회사를 나왔다. IT업계의 판도 변화를 체험하면서 먹고 살 길에 대해 고민이 많아져서였다. 그해 9월 혼자 트레바리를 창업했다. 다른 창업자들이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에 매달릴 때 독서모임을 사업모델로 정했다.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를 사업목표로 내걸었다.

대학시절 지인들과 독서모임을 운영한 경험을 사업 밑천으로 삼았다. 친구들과 “매일 모여서 술만 마시지 말고 다른 의미있는 뭔가를 해보자”며 독서모임을 시작해 5년여간 유지했다. 윤 대표가 모임의 운영원칙을 마련하고 관리했다. 당시 세운 원칙에 대학교 수강신청이나 교회 소모임 구성 등을 응용해 세부 운영방식을 매뉴얼화했다. 주제는 문학, 역사, 철학부터 IT, 과학, 경영, 건축 등 다양하게 꾸렸다. 동호회 같은 독서모임을 유료 회원제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사람에게 비웃음을 샀다. “굳이 돈을 내가며 가입하려고 할까”란 지적이었다.

압구정동에서 모임 공간으로 쓸 점포를 찾았다. 건물 지하 1층에 문을 닫은 ‘룸살롱’을 임대해 ‘북살롱’으로 탈바꿈시켰다. 회원은 지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모집했다. 80명을 모아 4개 클럽으로 구성해 첫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한 시즌 회비가 19만원(클럽장이 있으면 29만원)에 달하는 데도 20~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개월 간격 시즌제로 운영되는 클럽에는 회원이 매번 2배씩 불어났다. 지난해 12월에 끝난 열 번째 시즌까지 208개 클럽, 3557명으로 커졌다. 3년 만에 50배가량 성장했다.

◇“외부 투자유치 추진…콘퍼런스 등 신사업 도전”=올해는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시즌 클럽 수는 280개, 회원 수는 4660명으로 집계됐다. 윤 대표는 트레바리의 성공요인을 지식과 연대감의 충족에서 찾았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느리고 단편적인 시선으로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의 필요성은 점차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토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책의 저자나 분야별 전문가를 클럽장으로 모셔왔다. 윤 대표가 SNS를 통해 연락하고 일일이 만나며 직접 섭외했다. 전문가가 클럽장으로 활동하는 클럽은 회비를 더 비싸게 책정했다. 클럽이 한 번 만들어지면 4개월간 운영되기 때문에 클럽장에게 정당한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지금까지 초빙한 클럽장은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신기주 에스콰이어 편집장,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전략담당 실장,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 등 40명 넘었다.

트레바리는 4년 전 윤 대표 혼자 창업했지만 현재는 직원이 20명 넘는다. 사업은 빠르게 커졌지만 그만큼 관리할 사람이나 써야 할 비용 지출도 늘었다. 트레바리가 유명해지면서 비슷한 사업 유형의 경쟁업체들도 등장했다. 시즌마다 재등록하는 ‘골수팬’도 생겼지만 이탈자도 적지 않았다. 윤 대표는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팔리면 팔릴수록 세상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자는 게 창업 때부터 이어온 회사의 기본이념”이라며 “사회적으로 기여하면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트레바리로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레바리는 올해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처음으로 벤처캐피탈(VC) 등 외부 투자자 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기 독서토론모임 외에도 대규모 콘퍼런스나 외부기관과 연계한 행사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투자제의를 받았지만 트레바리의 정체성을 탄탄히 정비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거절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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