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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소시대 내다본 11년 '뚝심투자' 수소차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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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경기)=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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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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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TG, 핵심소재 GDL 생산공장 가보니…장상욱 회장 "올해 본격 납품, 매출 135억 전망"

-대기업도 포기했던 신기술 171억 들여 개발 매진
-현대차 납품 계약이어 中과도 줄줄이 수출 체결

(왼쪽)롤 형태로 말려있는 탄소섬유가 기계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탄소섬유는 MPL코팅 등 공정을 거쳐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GDL로 재탄생한다. (오른쪽)이은숙 JNTG전무가 공정을 마치고 최종 포장을 앞둔 GDL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왼쪽)롤 형태로 말려있는 탄소섬유가 기계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탄소섬유는 MPL코팅 등 공정을 거쳐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GDL로 재탄생한다. (오른쪽)이은숙 JNTG전무가 공정을 마치고 최종 포장을 앞둔 GDL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소재 JNTG(제이엔티지)의 수소차 부품소재 생산공장. 두루마리 휴지처럼 롤 형태로 말린 ‘검은 종이’가 일정한 속도로 풀리고 있었다. 탄소섬유(Carbon fiber)다. 너비는 50~70cm, 두께는 문구용 도화지 수준이다. 롤에서 풀린 탄소섬유는 곧바로 화학 공정을 일으키는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계 속으로 들어간 탄소섬유는 MPL(미세다공성층·Micro Porous Layer) 코팅, 고분자 코팅, 열처리 등 화학 공정 거쳤다. 공정을 마친 ‘검은 종이’는 반대편에서 다시 롤 형태로 말렸다. 탄소섬유가 수소차 엔진 ‘수소스택’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소재인 GDL(기체확산층·Gas Diffusion Layer)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JNTG(제이엔티지) 생산공장에서는 이 같은 형태의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대모비스와 중국 수소전지 관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모그룹인 JNT그룹의 장상욱 회장(사진)은 “올해에만 현대자동차가 생산 예정인 수소차 상당수에 우리 기술로 만든 GDL이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는 휘발유 등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다. 주입된 수소는 차 안에 있는 수소스택에서 분자와 이온으로 분리되고 산소와 결합해 물과 전기로 바뀐다. GDL은 이 과정에서 수소스택 내부의 수소 이온과 물, 전기를 필요한 곳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수소차가 달리기 위해선 꼭 필요한 핵심소재인 셈이다. 김태년 JNTG 대표는 “고분자전해질(MEA), 촉매, GDL이 수소스택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핵심소재지만 세계적으로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손에 꼽는다. 지난해까지 현대차에 GDL을 공급해온 독일의 SGL을 비롯해 일본의 도레이 등이 전부다. 수소연료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서다. 2000년대 초반 JNTG와 MEA 분야를 공동 연구개발한 SK케미칼과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도 2010년대부터는 연구개발을 포기했을 정도다.

김 대표는 “매출도 없이 2008년부터 11년간 GDL 연구개발에만 171억원을 투자하면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했다”며 “대기업도 손을 떼는 마당에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룹사 차원에서 우리를 믿고 연구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상욱 JNT 회장이 수소차 핵심소재인 GDL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장상욱 JNT 회장이 수소차 핵심소재인 GDL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대기업조차 소극적이던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을 국내 중소기업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장 회장의 선견지명과 뚝심에서 비롯됐다. 강화유리·커넥터(JNTC·제이엔티씨), 자동화설비(JNTE·제이엔티이) 등 생산에 집중했던 JNT그룹은 2002년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미래에는 '대체에너지'와 '친환경'을 산업현장에서 떼 놓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기 생산만으로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수소는 장 회장이 생각한 최적의 친환경 에너지였다. 확신을 가진 장 회장은 매출이 나든 안 나든 꾸준한 투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오랜 시간 연구개발이 누적된 덕분에 JNTG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DL에 코팅되는 MPL까지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수소스택 종류·용도에 따라 GDL의 가습도를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GDL을 180μm(마이크로미터)부터 130μm까지 초박형으로 제작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게 만드는 기술도 JNTG의 자랑이다.

JNTG에 2019년은 특별한 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JNTG의 GDL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JNTG도 이에 맞춰 GDL 공급을 위한 추가 라인 투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계약도 체결해 올해 연매출은 13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40여명 규모던 직원도 100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장 회장은 “올해는 JNTG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해”라면서도 “11년 간 해왔던 것처럼 연구개발도 멈추지 않고 이어나가 수소 에너지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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