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론조사서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78.5%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지난해 5월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LGBT(성소수자) 공동체 지원을 위한 레인보우 퍼레이드/AFPBBNews=뉴스1

일본인 10명 중 약 8명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지지통신은 10일 광고업체 덴츠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8.4%가 '찬성' 또는 '대체로 찬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나는 LGBT(성소수자)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 일본 전국 20세~59세 6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덴츠에 따르면 '나는 LGBT'라고 응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2015년 7.6%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지지율도 2015년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찬성 51%)보다 높아졌다. 덴츠는 "LGBT 관련 정보가 늘고 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증가했다"고 조사결과의 변화를 분석했다.

한편 직장에 재직 중인 LGBT는 '동성 커플의 배우자 수당을 지급하는 사내 복지 제도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54.5%가 '없다'고 밝혔으며, 5.5%만이 '충분한 복지제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일본 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LGBT 맞춤형 복지를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널리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가족 전용 사택 입주, 경조사비 지급, 6일간 결혼휴가 등 결혼 배우자와 동일한 복리후생을 동성 배우자에게 제공하기로 했고, 소프트뱅크그룹은 2016년 사규 배우자 규정에 동성커플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일본 사회 내 LGBT 혐오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스키타 미오 자민당 중의원은 "그들 혹은 그녀들(LGBT)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며 "생산성이 없는데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라는 글을 월간지 '신초(新潮)45' 8월호에 기고한 일이 있다. LGBT 혐오에 대한 항의에 시달린 신초45는 사실상 폐간에 가까운 휴간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