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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반도의 새 역사, 북방 경제 지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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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4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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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새로운 역사는 지도를 그리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중국 원나라의 시조로 몽골제국의 역사를 새로 쓴 쿠빌라이 칸은 1300권에 달하는 방대한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는 중국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인도 영토까지 아울렀다. 원대한 몽골 제국의 꿈은 1300권의 지도로부터 뻗어나갔다.

쿠빌라이의 지도처럼 대한민국에도 지도가 필요하다. 한반도의 역사를 북방으로 확장하는 새 지도,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넘어 유라시아까지 이어지는 북방 경제 지도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대회와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진 남북한의 교류는 현재 한반도에 새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증명한다. 분단 이후 대한민국은 사실상 섬나라였다. 하지만 남북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대에 대한민국은 유라시아와 북극항로로 이어지는 북방경제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다. 이에 걸맞은 지도를 구상하는 건 시대적 요구다.

북방 경제 지도의 시작은 철도 연결이다. 지난해 말 착공식을 거친 한반도종단철도가 이어지면 한반도 물류 지도는 변혁을 맞이할 수 있다.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해운으로 화물을 운반할 경우 4주 정도 소요된다. 철도를 이용하면 절반으로 단축된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은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65개국, 44억명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종단철도 구축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겹쳐져 기대효과가 크다. 북극항로 접근 역시 쉬워져 러시아와의 협력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도를 통해 동북아시아권의 에너지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주변 국가들과 에너지망이 연결되지 않은 나라다. 에너지망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시베리아 가스관 연결은 주목받는 에너지협력 중 하나다. 가스관이 시베리아로부터 북한으로 뻗어와 남한까지 연결되면 극동지역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간 전력망 구축인 수퍼그리드와도 연계될 수 있다.

길이 열리면 자연스레 관광도 열린다.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해관광공동특구'라는 남북 공동의 로드맵이 제시됐다. 연관 사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사업'이다. 북강원도의 원산부터 남강원도의 강릉까지 관광벨트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관광지대가 조성되어 남북 간 관광레저 협력을 이끈다면 경제·사회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유산으로써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북방 경제 지도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지정학적 요인이 극복되더라도 국제 에너지 동향과 경제적인 요인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그러나 명확한 사실은 북방 경제 지도가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중이 4차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도 기대된다.

물류, 에너지, 관광으로 이어지는 북방 경제 지도는 섬과 같았던 한반도의 역사를 정리하는 가슴 뜨거운 구상이다. 국회에서도 북방 경제와 관련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 '동북아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 '한반도평화 번영포럼' 등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남북 경제협력으로 발전시키고자 모인 조직들이 그 예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한반도 평화의 길과 함께 새로운 한반도 경제 지도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건 이 시대 우리의 몫이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기고 사진). /사진제공=심기준 의원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기고 사진). /사진제공=심기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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