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 소송전 잇단勝…中 로열티 수익 '청신호'

위메이드가 자사의 간판 게임 ‘미르의전설’ IP(지적재산권) 관련, 국내외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며 IP 라이선스 사업에 청신호가 커졌다. 특히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IP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

◇국내외 소송 잇따라 승소…샨다 저작권 분쟁에서 유리=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이하 미르)’ IP 관련 중국과 국내 소송에서 차례로 승소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가 위메이드를 상대로 제기한 ‘미르’ IP 관련 저작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사실상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의 핵심은 위메이드의 ‘미르’ IP 라이선스 관련 단독 사업이 적법하냐의 여부다. 위메이드와 함께 미르 IP를 공동 소유 중인 액토즈가 지난 2017년 5월 저작권 공유자로서 권리를 침해받았다며 위메이드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던 것. 당시 액토즈는 위메이드의 저작권 단독수권 무효와 로열티 분배 비율 변경, 손해배상금 350억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위메이드의 IP 단독 수권 계약이 적법했다고 판단했다. 로열티 분배 비율도 과거 두 회사의 재판상 화해를 근거로 계약 주체에 따라 이익의 20%(계약 주체에 따라 30%)로 정하도록 했다. 과거 계약분에 대해선 액토즈에 손해배상금이 아닌 로열티(36억8200만원)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또 하나의 승전보는 중국에서 울렸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은 중국 현지 게임사인 37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 전기패업이 미르2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37게임즈는 전기패업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중국 현지 법원의 판결은 현재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다른 미르 IP 소송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37게임즈는 액토즈의 모기업인 중국 샨다게임즈로부터 ‘미르의전설2’ 서브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위메이드는 2011년 중국 게임 유통사인 샨다게임즈와 IP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르 2가 현지에서 흥행한 뒤 입장이 달라졌다. 샨다게임즈측이 공동 소유권을 주장하며 로열티 지급을 미뤘던 것. 2004년에는 미르의전설IP를 공동 소유한 액토즈를 인수했다. 샨다게임즈는 37게임즈 등 중국내 게임사 일부와 서브 퍼블리싱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이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샨다게임즈의 서브 라이선스 소유권 주장은 일단 법적 근거를 잃게 됐다.

◇재조명 받는 위메이드 IP가치…액토즈측 항소=잇단 IP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위메이드의 미르 IP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 법원으로부터 서비스 중지명령을 받은 ‘전기패업’은 중국에서 ‘톱3’ 안에 드는 웹게임 서비스다. 때문에 운영사인 37게임즈가 어떤 형태로든 위메이드와 라이선스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37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과 IP 계약 양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제대로 된 로열티를 내고 게임을 서비스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전기패업으로 받을 수 있는 로열티 보상액은 수백억원에서 최대 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1심 승소는 남은 항소심뿐만 아니라 킹넷, 샨다게임즈 등과의 분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액토즈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익의 20%를 배분하겠다고 하기만 하면 액토즈가 위메이드의 이용허락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부분은 과거 재판상 화해가 적용되는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것으로 유감”이라며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 여부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