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어 프랑스도 중국으로 넘어가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연설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을 바라보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비행기 300대(40조원어치)를 구매하는 등 중국과 프랑스가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어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도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중국 에어버스 항공기 40조원어치 구매 :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하고 에어버스의 항공기 300대, 350억 달러(40조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중국과 프랑스는 항공기 구매 이외에도 에너지와 식품 산업, 운송 및 다른 부문에서 15개의 상업 계약과 13개의 문화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프랑스 기업이 중국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에어버스의 대량 계약은 상당한 진전이며 훌륭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에어버스 대량 구매 이외에도 핵 발전, 풍력 발전, 우주 발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 마크롱 흐뭇한 표정 감추지 못해 :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관련해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기업이 중국시장에 더욱 쉽게 접근해야 하며, 에어버스의 대량 계약은 상당한 진전이며 훌륭한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가 위안화 융단폭격에 손을 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이탈리아도 중국 투자 쌍수 들고 환영 : 앞서 이탈리아도 중국의 투자를 쌍수 들고 환영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3일 미국과 EU의 반대에도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한 첫 번째 선진 7개국(G-7) 국가가 됐다.

이날 로마 외곽에 있는 영빈관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시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와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이탈리아 중국 일대일로 참여 MOU'에 서명했다.

이들은 이날 서명식에서 29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이 체결한 합의는 최대 200억 유로(25조6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이탈리아 중국 문화재 반환 : 이탈리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동안 불법적으로 반입한 중국 문화재 796점을 중국으로 반환했다. 반환 유물에는 송대의 도자기 등 국보급 유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영 언론은 일제히 “중국의 문화재 환수로는 최근 20년래 가장 큰 규모”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