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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불판… '고깃집 혼밥' 시대 [日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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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동 기자
  • 2019.04.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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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커지며 유명 기업들도 잇따라 참여
저렴한 가격, 눈치 안보이도록 매장 구성
"시장 키우려면 고령 1인 가구도 잡아야"

[편집자주] 타산지석, 남의 산에 있는 돌이 내 옥을 다듬는 데 도움될 수 있다는 뜻. 고령화 등 문제를 앞서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 경계할 점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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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키니쿠라이크 홈페이지
1인 1불판… '고깃집 혼밥' 시대 [日산지석]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혼밥'(식당 등에서 혼자 밥 먹는 것)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됐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식당들이 있습니다. 특히 혼밥 고난도 순위 최상위인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먹기가 그렇습니다.

한국보다 혼밥 문화가 먼저 퍼진 일본에서도 혼자 고기 구워먹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지난해 후지TV에 공개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음식점'을 묻는 질문에 고깃집이 2위에 올랐습니다.(1위는 프랑스 레스토랑) 특히 여성은 혼자 고깃집 가는 것을 더 어려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혼밥 고깃집'이 늘고 있습니다. 유명 기업들도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인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가기 힘든 음석점' 설문조사 결과 고깃집이 2위에 올랐다. 1위는 프랑스 레스토랑. 3위는 초밥집(회전초밥 제외). /사진=후지TV 방송화면
'혼자 가기 힘든 음석점' 설문조사 결과 고깃집이 2위에 올랐다. 1위는 프랑스 레스토랑. 3위는 초밥집(회전초밥 제외). /사진=후지TV 방송화면
지난해 8월 도쿄에는 '야키니쿠 라이크'의 첫 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야키니쿠란 불판에 올려 굽는 고기. 이곳 식당의 특징은 1인 손님을 타깃으로 한다는 겁니다.

각 테이블에는 붙박이 불판이 있습니다. 고기 구울 때 연기가 안 나도록 했습니다. 앞쪽으로는 칸막이가 있고, 자리마다 태블릿 화면이 있습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합니다. 혼자 왔다고 눈치 보이지 않도록 매장을 만든 것입니다. 가격은 1400엔(약 1만4000원) 정도. 한 여성 손님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혼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이 많지 않았다"고 이곳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라멘과 중식 체인을 운영하는 한 유명 기업은, 이곳과 제휴를 맺고 매출이 부진한 자사 일부 매장을 야키니쿠 라이크로 바꾸고 있습니다. 혼밥 고깃집이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야키니쿠라이크 홈페이지
/사진=야키니쿠라이크 홈페이지
지난달에는 규동으로 유명한 마츠야푸드홀딩스에서 '스테이크야 마츠'라는 혼밥 고깃집을 도쿄에 열었습니다. 뜨거운 돌판에 미디엄 정도로 구운 소고기(미국산)를 얹어서 손님에게 줍니다. 손님은 취향에 따라 더 구울 수 있습니다.

가격은 200g 기준 1000엔부터(약 1만원). 기존 소고기덮밥 사업의 공급처를 활용해 가격을 낮췄습니다. 샐러드바와 수프도 같이 제공됩니다. 소비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마츠야도 혼밥 고깃집 시장에 참전했다고 제목에 담고, 이곳 매출이 예상의 1.5배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에 앞서 혼밥 고깃집 시장을 개척한 것은 '이키나리 스테이크'입니다. 2013년 첫 매장을 연 이 업체는 고기를 1그램 단위로 팔고 서서 먹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입식은 회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초 방송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매장수가 2017년 186개에서 지난해 386개로 급증했습니다.

혼밥 고깃집이 인기를 얻자 최근 일본에는 1인 손님을 공략하기 위한 샤부샤부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스테이크야 마츠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사진=인스타그램
스테이크야 마츠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사진=인스타그램
그러면 혼자 먹는 고깃집이 뜬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달에 2번은 혼밥 고깃집을 찾는다는 한 직장인은 "상대방 신경 쓸 필요 없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돈도 신경 덜 써서 좋다"고 말합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2017년 진행한 조사에서는 "혼자 밥 먹는 게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49.4%였습니다. 특히 20~30대에서는 64.2%로 혼밥이 익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야채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후지TV에 출연해 "혼자 사는 고령자들도 늘고 있다"면서 "혼밥 고깃집 인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찾기 쉬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에도 이미 혼밥 고깃집이 있습니다만 아직 일반적인 문화가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국내에서는 이 문화가 어떻게 자리잡을까요? 일본의 1인가구는 2015년 기준 34.6%, 한국은 2017년 기준 28.6%입니다. 두 나라 모두 증가 추세에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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