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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로 재조명받는 JYP, 성장 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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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 2019.05.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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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돋보기]소속 연예인 위기관리능력 부각…소속 가수 성장 기대감도 커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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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진실·성실·겸손'.

연예기획사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평소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강조하는 철칙이다. 튀어야 사는 연예계에서 겸손의 미덕을 가르치는 기획사는 드물다. 그런데 가수 승리를 필두로 한 '버닝썬' 사태 이후 JYP만의 특별한 운영 방침이 재조명받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이 겸비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JYP는 경쟁 기획사에 비해 소속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덜 한 편이다. 이는 버닝썬 사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와 에스엠(SM)의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JYP Ent. (21,450원 상승150 -0.7%) 주가가 꿋꿋하게 버틴 배경이 됐다.

'연예인 스캔들'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과 더불어 최근에는 트와이스·GOT7 등의 활약과 신인 가수의 등장으로 실적 성장 기대감도 높다. 증권사들도 엔터 3사 중 JYP를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순조로웠던 출발…원더걸스 美 진출 실패로 위기

JYP의 시작은 가수 박진영이 1997년5월 설립한 태흥기획이다. 가수 활동뿐 아니라 프로듀싱과 메니지먼트에도 관심이 많았던 박진영은 기획사를 설립해 god, 박지윤 등을 프로듀싱하며 본격적으로 연예기획 사업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박진영의 이니셜을 따 사명을 JYP 엔터테인먼트로 바꾼다. 2002년 비, 2007년 원더걸스, 2008년 2PM과 2AM 등 소속 가수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며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회사를 위기에 빠트린 것은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이었다. 원더걸스가 '노바디' '쏘핫'을 연속으로 성공시키자 JYP는 2009년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 음반시장의 벽은 높았다. 해외진출 프로젝트는 큰 손실만 남긴 채 접어야 했다.

우회상장 과정에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JYP는 2010년 12월 가수 비가 대주주로 있던 제이튠 지분 17.72%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11년 2월 제이튠의 상호 역시 JYP 엔터테인먼트로 바꾼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JYP 법인은 당시 코스닥 상장요건을 일부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두 회사(제이튠에서 이름을 바꾼 JYP와 기존 JYP)를 합병하는 우회상장은 불가능했다. 2013년 합병을 마무리하기까지 상장 JYP와 비상장 JYP가 공존하는 불완전한 회사 운영이 지속됐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실패와 제이튠 인수, 불완전한 회사 운영 등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태는 좋지 못했다. 이 시기 2PM과 미쓰에이, 수지 등 소속 연예인들의 활발한 활동에도 주가가 4000~5000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코스닥 상장 이후 '트와이스' 대박으로 역전


2013년 코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하면서 JYP의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됐다. 2014~2015년 데뷔한 GOT7과 트와이스가 ‘대박’을 친 것이 실적 개선 밑거름이 됐다. 2014년 매출액은 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트와이스가 'CHEER UP' 'TT'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음반 53만장 이상을 팔았고 GOT7도 39만장 판매고를 올린 덕분이었다.

2017년부터는 트와이스가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2017년 매출액은 1022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9%, 41% 늘었다. 지난해에는매출액 1248억원, 영업이익 287억원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6년말 4925원이던 JYP Ent. 주가는 2017년말 1만3750원으로 1년 동안 179% 뛰었다. 2018년 10월에는 3만915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1년10개월 동안 주가가 약 8배 상승한 셈이다.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엔터 3사 중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검은 10월’의 여파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현재는 2만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엔터사업 본업에 집중…매출 다변화 한계 지적

JYP는 엔터 3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크지만, 매출액은 가장 적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에스엠의 지난해 매출액은 6122억원으로 JYP보다 약 5배 많고 영업이익도 477억원으로 1.7배 차이가 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군입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8.3% 줄었지만 JYP보다 2배 이상 많다.

JYP의 경우 연결 실적으로 집계되는 계열사가 많지 않다. 이에 비해 에스엠은 키이스트, SM C&C, SM Life Design 등 상장 계열사 3개와 비상장 계열사 30개 등 총 3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YG도 코스피에 상장한 YG PLUS를 포함해 총 21개 계열사가 있다.

매출 비중도 엔터테인먼트 본업에만 치우쳐 있다. 지난해 JYP 매출 중 음반·음원이 492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33.4%)을 차지했고 초상권 등 기타(26%) 광고(16.5%) 출연료(14.5%) 콘서트(9.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쟁사들이 영상콘텐츠나 가수들의 굿즈(기념품) 판매 등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본업에 집중한다는 것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매출 다변화나 수익 확대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급격한 실적 증가에도 JYP의 PER(주가수익비율)가 SM(30.49배)이나 YG(39.75배)보다 높은 43.5배를 나타내는 것도 타사 대비 실적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스캔들' 관리능력 부각…신인 가수 성장성 기대

JYP의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초반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형세다. 실적 개선에 비해 주가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지난해 급격히 오른 주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4만원대 이상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버닝썬 사태로 재조명 받은 JYP의 위기관리 능력과 소속 연예인들의 수익화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엔터사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해외 음원, 신규 라인업, 기존 라인업의 성장 등으로 요약되는데 JYP는 이 3가지를 모두 갖췄다"며 "경쟁사 대비 스캔들에서 안정적이라는 매력은 위기 때마다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공개한 트와이스의 신곡 ‘Fancy’의 뮤직비디오는 열흘만에 유튜브 조회수 7000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GOT7의 유닛그룹 JUS2는 1분기에 앨범 10만장을 판매하며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달 완전체로 컴백하는 GOT7은 글로벌 투어(26회 28만명 규모)가 예정돼 있어 음반과 공연 부문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신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년차 신인그룹 스트레이키즈는 지난달 초 빌보드 아티스트100 차트에 90위로 진입하며 앨범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월 데뷔한 'ITZY'(있지)는 데뷔곡 '달라달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9% 증가한 74억원"이라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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