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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상파···종편에 밀리고, OTT에 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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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관 기자
  • 2019.06.0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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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 올림픽 중계권 뺏기고, 넷플릭스 입김에 편성 계획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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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하락, 지상파광고 규모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를 극복하려면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경쟁력 제고와 자체 경영 혁신이 필요합니다."

지난 달 2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지상파) 사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건넨 우려의 목소리다. 과거의 명성을 잃은 지상파는 방통위원장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 권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를 타파할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JTBC, 올림픽 중계권 획득···지상파 반발= 지난 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내 종편 채널 JTBC가 2026~2032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의 한국 중계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상파가 아닌 방송사가 올림픽 중계권을 따낸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파 3사도 공동 협의체인 '코리안풀'을 구성해 IOC와 나름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올림픽 중계권은 JTBC로 넘어갔다. 지상파는 '보편적 시청권'을 들어 즉각 반격에 나서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국제대회를 중계하려면 국민전체가구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수단이 있어야 한다. 유료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종편은 이 같은 '보편적 시청권'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상파의 기대와 달리 여론의 동요는 거의 없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의 영향이 크다. 미디어 시청 플랫폼의 중심은 이제 TV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넘어가고 있다. 채널 선호도도 더이상 지상파가 주류가 아니다. 콘텐츠를 시청함에 있어 플랫폼이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여론의 동조를 얻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

정부 관계자도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행사하는 2026년의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해 있을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보편적 시청권을 앞세워 미디어를 장악했던 지상파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종편에 밀리고, OTT에 치이는 지상파···"콘텐츠 본질, 뉴스, 교양 집중해야"=올림픽 중계권 뿐만이 아니다. 지상파의 위기를 볼 수 있는 현상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지상파들은 "평일 오후 10시는 드라마"라는 공식을 바꿨다. SBS가 월화 오후 10시에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MBC는 평일 드라마 편성 시간을 오후 9시로 1시간 당겼다. 종편과 케이블PP들의 콘텐츠에 뺏긴 시청률과 관심을 되돌리기 위한 임시 방편이다.

글로벌 OTT 입김으로 지상파 드라마 방영시기가 수개월 연기된 일도 발생했다. 당초 지난달 SBS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었던 250억원 투입된 사전제작 드라마 '배가본드'가 공동 투자사인 넷플릭스의 요구로 방영이 9월로 연기됐다. 방송사 사정이나 제작 지연이 아닌 외부 OTT 플랫폼 요청으로 지상파 방영 일정이 연기된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파의 가장 강력한 존립근거였던 공공성도 최근 의심받고 있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국가재난사태급 산불이 발생했지만 공영방송 KBS 등 지상파의 대처가 미흡해 각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도 최악이다. 지난해 KBS는 585억, MBC는 1237억이 적자를 냈다. SBS가 7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전년 140억원과 비교해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들은 정부만 쳐다보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중간광고로 대표되는 광고 규제 등이 완화되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거란 기대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은 지상파가 시대의 변화를 우선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지상파들도 콘텐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광고유치에 급급해 스타배우 중심으로 움직이던 지상파 콘텐츠 시스템이 지금의 지상파는 '노잼'이라는 공식을 만든 주범"이라며 "지상파만의 장점인 뉴스나 교양프로그램의 질도 끌어올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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