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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56세 오지 마라토너 "나의 왕년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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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 2019.08.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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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강북구청 마을협치과 과장 "오늘을 즐기는 멘토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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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강북구청 마을협치과 과장이 고비마치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사진제공=Racing The Planet
56세. 김경수 서울 강북구청 마을협치과장에게 나이는 시쳇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지구 구석구석 숨은 오지만 찾아다니며 달리고 걷고 때론 기어다니기를 16년째다. 오지레이스 바닥에서 김경수 과장은 대부로 통한다. 2003년 세계 최대 오지레이스인 모로코 사하라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몽골 고비사막에서 열린 고비마치까지 세계 18개 고지를 달렸다.

“제일 싫어하는 말이 ‘왕년에 이랬어’다. 왕년 따질 시간에 지금 즐기는 게 나에겐 중요하다. 쓰러질 때까지 달리고 걷는 게 그저 즐겁다.” 국내 대회를 포함, 김 과장이 지금까지 달린 울트라 마라톤 거리는 대회당 200㎞만 잡아도 6400㎞ 넘는다. 사막을 달릴 때는 무게 10㎏ 안팎의 배낭을 짊어지고 6일간 19끼의 식량을 스스로 해결하며 250㎞ 정도를 뛴다. 이런 대회에서 순위경쟁은 무의미하다.

그는 “사막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며 “그곳에선 끝까지 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하지 남과의 경쟁은 그야말로 사치”라고 말했다. 행복보다 더한 인생의 가치가 무엇이 있을까. 어떤 지점에서건 내가 행복하지 않고 무슨 의미가 있나. 그에게 사막은 가장 치열한 투쟁의 공간이며 온전히 자신만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1등을 하든, 꼴찌를 하든 스태프와 참가자들에게 민폐만 끼치지 않으면 그것으로 된 거다.

외딴곳에서 한바탕 신나게 구르고 오는 게 다가 아니다. 해마다 쌓이는 자신감, 자신감에서 오는 추진력, 결단력은 덤이다. 김 과장은 “공직자들은 정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많은데 과감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간부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힘, 내게 그 힘의 원천은 오지레이스”라고 말했다.

강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누구보다 따뜻하다. 수차례 시각장애인들과 손목끈 하나로 국내외 오지를 누볐는데 그를 아는 사람들은 ‘생불’(살아있는 부처)이라고 부른다. 하루하루 레이스가 끝나고 제 몸 하나 지탱하기 힘든 와중에도 매일매일 동반자의 발가락 마디마디를 물로 닦아주고 물집을 치료해줬다. 위험한 코스에선 부둥켜안고 코스를 건넜다. 낭떠러지에 떨어질 뻔한 순간도 겪었다.

2007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대한민국 청백봉사상’을 비롯, △올해의 닮고 싶은 인물상(전국NGO단체연대, 2014년) △제1호 유권자의 날 기념 강연콘테스트 동상(중앙선관위, 2012년) △대한민국 명강사 제128호(한국강사협회, 2013년) 등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았다.

김 과장은 “은퇴까지 4년 남았다.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달리고 싶다. 누군가에겐 의미 없는 미친 짓으로 보이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희망일 수 있다”며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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