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엔티, 300억원 M&A 실탄 마련 "자율주행시장 선점"

카메라모듈 전문기업 에이치엔티 (18원 ▼7 -28.00%)가 자율주행기술 기업 M&A(인수합병)을 위한 300억원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향후 자율주행 R&D(연구개발)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데이터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엔티는 최근 배드포드 코너스 캐피탈, 앤드류 카스켈 등을 대상으로 한 1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에이치엔티는 지난 7일에도 에이치엔티밸류펀드1호, 에이치엔티밸류펀드2호를 대상으로 2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약 2주 사이에 3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한 것. 에이치엔티는 이번 자금을 자율주행기술 기업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에이치엔티는 지난 5월 프랑스 자율주행 전문기업 발레오의 티에리 모린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하는 등 자율주행사업 강화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기반의 자율주행기술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카메라 센서 모듈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부문은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팬옵틱스 인더스트리를 통해 인수한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 우모(UMO)와 협력하고 있다. 우모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3D(3차원) 지도와 운행 데이터들을 수집, 분석 및 3D 맵핑 작업을 한다. 또 티에리 모린 전 회장이 보유한 TM 프랑스와 협력해 최신 자율주행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엔티 관계자는 "에이치엔티와 자회사, 전략파트너사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신사업의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며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버스 전용 노선 및 관광지 순환 노선 개발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DAS 부문은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카메라 기술 및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전장용 카메라, 360 VR(가상현실) 카메라, 홍채인식 카메라와 지문인식 모듈이 개발 대상이다.

에이치엔티는 자율주행기술 기업 인수 및 ADAS 개발이 마무리되면 스마트 데이터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데이터 사업은 △자율주행이 필수인 전국의 4766km 고속도로의 정밀지도 구축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위한 실시간 거리 단위 교통 데이터 분석 AI 알고리즘 △실시간 교통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 AI 알고리즘 △정밀지도와 실시간 정보를 탑재한 스마트 네비게이션 개발 등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스마트 데이터를 통한 시장 선점으로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ADAS는 2022년말까지 시스템 검증과 양산을 마치고, 일본, 미국,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