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출점 '속도조절'…"확장 대신 내실 챙긴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편의점 이마트24가 '2020년 6000개'로 잡았던 출점 목표를 재조정한다. 올해 초 시행된 편의점 간 근접출점 규제로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확장 대신 상품 개발 인력 충원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기존 출점 목표를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마트24는 올해말 5000개, 내년말 6000개 출점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현재 출점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마트24 순증 점포 수(신규 점포에서 폐점 점포를 뺀 것)는 371개다. 현재 이마트24 점포 수가 4078개인 건 감안하면 올해 4500개 돌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여러 변수로 목표 대비 점포 증가 속도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현실에 맞는 목표로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출점 속도는 올해 들어 급감했다. 지난해 분기 당 300여개에 달했던 순증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171개로 줄었고, 2분기 200개에 그쳤다. 출점 속도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근접출점 자율규약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가맹본부 6곳은 지난해 담배 판매권 거리제한(100m)를 기준으로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을 맺고,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이다.

이마트24는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손익분기점(6000개)을 넘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만큼 개별 점포 당 수익성 개선해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우선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 개발 인력을 20% 늘렸다. 또 올해 1월부터는 경북 김천에 있는 즉석식품 전용 공장과 손잡고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 결과 이마트24의 즉석식품 종류는 전년 대비 30% 가량 늘었다.

차별화된 콘셉트 매장도 확대한다. 올해 2월 선보인 주류 특화매장은 현재 600여개로 빠르게 늘었다. 주류 특화매장에서는 와인 80여종, 크래프트비어 10여종, 양주 20여종 등 총 120여종의 다양한 주류를 구매할 수 있다. 주류 특화매장은 주류 구매를 위해 방문한 고객들의 연관 구매까지 이어지면서 특화매장으로 전환 전이랑 비교해 매출이 20~30%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