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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브렉시트와 일본의 탈아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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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09.1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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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아입구론을 주장한 일본의 근대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 /사진=위키미디어
요즘 영국이 유럽과 이별하는 문제로 시끄럽다.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Britain+Exit)다. 섬나라로 대륙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을 지닌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와 섞이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해버렸으니…

영국을 가장 닮은 나라를 꼽으라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둘 다 섬나라로 아직 왕을 섬기고 있으며, 과거 제국주의 시절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전쟁범죄를 저질렀던 경험도 공유한다. 심지어 자동차가 왼쪽으로 다니는 것까지 똑같다.

사실 대륙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가려는 시도는 영국보다 일본이 먼저 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근대사상가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탈아입구(脫亞入歐)가 그것이다. 후쿠자와는 중국과 조선을 '나쁜 친구'로 규정하고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로 들어가자고 주장했다. 그 덕분인지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에 성공했다. 비록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말이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이후에도 탈아입구 정신은 이어졌다. 서구의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일본인이 스스로를 '아시아인의 얼굴을 한 서구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보상 판결에 경제보복으로 답했다.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했다. 일본 내 혐한(嫌韓)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나라를 옮길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한국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인도 많다.

미국 등 서방을 추종하고 아시아 이웃은 홀대하는 일본의 고질병은 대체 언제쯤 고쳐질까. 결정장애라는 비난에도 신중한 영국과 달리, 이렇다할 반대 없이 폭주하는 아베 총리의 행보에 싫어도 일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웃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기자수첩]브렉시트와 일본의 탈아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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