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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사우디 피해로 '석유패권' 가까워진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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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강기준 기자
  • 2019.09.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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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피격, 오일쇼크]
사태 장기화할수록 美 가격결정권 강해져
전세계 원유공급 안정 위한 해결자로 등장

[편집자주]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이 무인기 추정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당장 배럴당 50달러 후반이던 유가가 70달러선까지 올라섰고 100달러 전망마저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디플레, 브렉시트 공포까지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유가 폭등의 검은 연기는 어디까지 번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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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펜실베니아에 있는 셰일오일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
"이제 유가를 움직이는 건 미국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이 전세계 공급 차질을 해결할 유일한 해결자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중동간 '석유패권' 경쟁이 미국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산유국 제재를 풀거나 자체 생산량을 늘려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 석유시설 두 곳의 가동 중단으로 미국이 얼마나 전략비축유를 방출할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6억95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가 있으며 이는 미국이 143일 동안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양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원유 수출 제재 등을 가했던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숨통도 쥐고 있는 만큼 사태 장기화 시엔 이들에 대한 제재 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로 양국은 하루 300만배럴가량의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가가 됐다. 시장에선 미국이 전세계 원유의 15%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측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예산심의에서 "기록적인 국내 석유 생산으로 그렇게 많은 매장량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비축량 절반을 매각하자"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 유가가 더 낮아야 한다며 계속 OPEC이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며 압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OPEC의 맏형이 사우디의 생산량 절반이 줄어드는 건 그만큼 미국의 원유 가격결정권이 커지는 계기가 됨을 의미한다.

지난 2011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셰일오일도 미국의 석유패권 확보에 도움을 줬다. 셰일오일은 미국 전체 석유생산량 증가분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하루 2만배럴도 생산하지 못했던 셰일오일 생산 규모는 5배 이상 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를 괴롭힌 (중동의) 지정학적 잡음을 셰일오일이 모두 걷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7년 동안 OPEC은 매년 1%씩 시장점유율을 잃었다"면서 이제는 미국 중심으로 원유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이 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러시아와 사우디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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