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경기둔화에 정부자산 IPO 속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중국 상하이시가 경제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지방정부 자산에 대한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기업을 상장시켜 침체되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14개 정부 소유기업의 IPO 절차에 착수했다.

IPO 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은 중국 2위 식품기업인 브라이트푸드그룹, 반도체기업 후아홍그룹, 관광서비스업체인 진장인터내셔널홀딩스 등이 포함돼 있다.

바이티후이 상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린강지역에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식구조와 경영방식을 수정하는 과감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14개 회사별로 (상장)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시장 상장의 속도를 높이고 오너십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는 중국 증권규제위원회에 신청서를 내고 IPO절차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시는 결국 시장경쟁에 직면하게 되는 대부분의 시소유 기업들에 대한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하이시 소유의 기업들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선택적으로 상장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정부소유 기업의 지분의 일부를 사기업이나 해외기업에 넘기는 것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IPO는 정부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하이의 경제성장률은 5.9%였는데 이는 국가 평균 6.3%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의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6.9%였다.

수출과 수입은 상하이 경제 성장에 가장 큰 동력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상하이시의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120.72㎢ 규모인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린강 신도시 119.5㎢를 추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상하이시 소유 개발업체인 린강그룹은 새로운 지역에 최고 수준의 인프라 사업을 구축해 국제 일류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올해 초 린강에 미국 밖의 첫 번째 공장이자 3번째 기가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올해 말에 가동된다.

중국의 국영기업은 오랫동안 시장 독점을 즐기고 손쉬운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현 지도부는 공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소유권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하고,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