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뉴욕 출발 귀국길.. 27일 한-불가리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5.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현지시간 25일 오전, 한국시간 26일 0시30분께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수행단을 태운 공군1호기는 뉴욕 JFK 공항을 떠나 26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제74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통산 9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가졌고, 폴란드·덴마크·호주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마쳤다. 인도 모디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중 한미정상회담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이른바 문재인프로세스를 재가동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미 정상은 북한과 관계를 전환(transform·변환)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유엔총회에 참석했다"며 "첫째는 국제사회로부터 우리가 받은 이상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둘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는 북한이 진정성 있게 실천할 경우 유엔이 할 수 있는 상응조치"라며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법이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을 이겨내고 중견국가가 되기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많은 역할을 할 정도로 우리는 성장했다"며 "기후행동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다자주의적 노력에 우리의 몫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외교일정을 마친 소회이지만 국내 정치이슈에 대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이 미국 일정을 하는 동안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찰수사, 문 대통령 유엔 외교에 대한 야당의 비판 등이 이어지며 정치논란이 뜨거웠다.

문 대통령은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우리의 위상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오직 우리 국민들이 이뤄낸 성취"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다운 나라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분이 아니라 민주주의 경제발전 평화 등 한국이 이룬 성취가 국제적 관심을 끈다는 것이다. 이 성취를 지속하자면 국내 여론이 분열되기보다 뜻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표현한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뉴욕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힘을 쏟아내는 곳이다. 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힘을 느낀다"고 썼다. 그러나 "하지만 역동성에서는 우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반드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일인 26일 공식일정 없이 국내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27일엔 불가리아 정상으로 최초 방한한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와 한-불가리아 정상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