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IMF, 자유무역 '한 목소리'…IMF총재 "미중갈등 종전돼야"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무역갈등은 대외개방도가 높은 국가에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IMF(국제통화기금)가 자유무역 가치를 회복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G)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WB(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다.


홍 부총리 우려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이 세계경제 GDP(국내총생산)의 0.8%에 달할 뿐 아니라 기업 투자심리 악화 등 추가적 간접피해도 크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단순한 휴전이 아닌 조속히 종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제한 조치 해제도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비경제적 이유로 수출제한을 한 WTO(세계무역기구) 규정 위반이며 자유무역환경을 조성하자는 6월 G20 오사카 정상회의 합의 정신과도 배치된다"며 "일본 조치로 생산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업의 불확실성 확대가 리스크 요인으로 조속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한국은 IMF가 권고한 적극적 재정·통화정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확장재정정책과 통화완화정책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응과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IMF 재원확충에 지지의사를 표하며 IMF 내부 정책 논의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향후 북한 비핵화 진전으로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IMF의 역할을 고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재원확충에 대한) 한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며 "비핵화 진전 등 국제사회 여건이 성숙된다면 개발도상국 지원과 관련한 그간의 IMF 경험을 토대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홍 부총리는 니르말라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과 모하메드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을 연이어 면담했다.

홍 부총리는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에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이 협력해 나간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도 CEPA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타르만 장관은 "한국의 인도투자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인도 제조업과 국방 분야 등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 관심과 투자를 부탁한다"고 했다. 시타르만 장관은 제6차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를 인도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홍 부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알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을 만난 홍 부총리는 "양국간 협력관계가 에너지 분야를 넘어 보건과 의료, ICT 등으로 다원화되길 바란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한국에 대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사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알자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많은 한국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기업 사우디 진출 확대를 위해 과세당국과 협력, 투자 간소화 조치 등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G20 회의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 G20 회의에서 '기회로의 접근성'이란 주제로 △포용성 제고 △지속가능성(기후, 환경, 식량문제) △기술활용성 제고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포용성 증진을 위한 거시정책 △인프라와 기술 접목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