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침입' 대학생들 내일 구속여부 결정 (종합)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이달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 기습시위를 벌인 진보 대학생단체 회원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검찰은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기습 농성을 벌인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로 한국진보대학생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9명에 대한 구속영장 중 김모씨 등 7명에 대한 경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청구했다.

김씨 등에 대한 구속여부는 2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경찰은 나머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됨에 따라 19일 밤10시 전후 석방한 10명과 함께 불구속수사키로 했다.

앞서 대진연 소속 회원 19명은 지난 18일 오후 2시50분쯤 사다리를 사용해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기습 농성을 진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미 대사관저에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 등 19명을 체포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단체는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시위 도중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방위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며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으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의경 2개 소대로 운영하던 미 대사관저 경호인력에 기동대 1개 중대를 증원하는 등 경비를 보강했다. 또 미국 대사관 측과 즉각 협의를 열고 상황발생 시 경찰력 투입 절차 간소화 및 기습시위 징후 조기감지를 위한 내부체계 구축, 월담 수단 차단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사관저에 무단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 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시위대 19명이 체포됐으며 고양이들은 무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