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 역대 최대 웅진코웨이 '몸값' 높아질까

웅진코웨이 (56,500원 ▼1,800 -3.09%)가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웅진그룹이 넷마블과의 매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3분기 매출액 7596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4%, 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4% 증가한 1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2조2243억원, 영업이익 4136억원, 당기순이익 3129억원을 기록했다.


렌탈 판매량도 3분기 최대치를 올렸다. 국내외 렌탈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한 52만대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의 선전과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 렌탈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성장 배경이 됐다. 말레이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법인에서도 렌탈 판매가 늘었다. 3분기 렌탈 계정 순증은 27만개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올리면서 국내외 총 계정 수는 763만개가 됐다.

안지용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을 통해 환경가전 렌탈시장 1위 기업으로서 저력은 물론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확인했다”며 “4분기에도 혁신 신제품 출시, 인도네시아 법인 렌탈 판매 개시가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웅진코웨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웅진그룹과 넷마블의 매각가격 협상에 크건 작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주식 25.08%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8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웅진그룹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최소 1조8500억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넷마블이 원했던 캐시카우 역할을 이번 실적을 통해 증명했다”며 “렌탈 계정 증가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웅진코웨이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3분기 실적이 예측 가능한 범위의 성장이고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가격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설치나 수리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매매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은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에서 넷마블에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넷마블의 상세 실사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전까지 충분히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가격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