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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따이궁 북적여도 적자…면세점, 뭐가 문제길래

머니투데이
  • 조성훈 기자
  • 이강준 기자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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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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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러시 면세시장](종합)

[편집자주] 올해 국내 면세시장은 최대 25조원 규모를 바라본다. 그러나 지나친 중국 따이궁(대리구매상) 의존도와 사업자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속빈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후발과 중소사업자들은 적자에 허덕인다. 대기업 한화에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외화내빈' 면세시장을 만든 구조적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황금알 거위'라더니…대기업도 포기, 다음차례는?


중소중견 면세점 '도미노' 철수 우려…"무늬만 면세점, 매년 수백억적자 어떻게 버티나"

[MT리포트]따이궁 북적여도 적자…면세점, 뭐가 문제길래

3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은 한산했다.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면세점 타이틀과 달리 층마다 손님은 한두명에 불과했다. 오히려 직원수가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빅3' 명품 브랜드가 모두 이곳에서 철수했다. 한 직원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손님이 많이 줄어 한산한 날이 많다"고 말했다. 도보로 10분거리인 SM면세점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초 영업부진에 6개층이던 매장을 2개층으로 줄였다. 하지만 손님이 더 줄어 적막한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아침부터 수백명의 따이궁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서고 매장이 북새통인 인근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과는 영 딴세상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평가받던 국내 면세점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화에 이어 두산 등 대기업마저 수익성 악화로 면세사업을 포기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차례는 어느 면세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들의 '도미노' 사업철수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이른바 '빅3'를 제외하면 적자누적에 빠져있는 군소업체들의 퇴출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장 동화면세점과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 엔타스면세점 등이 거론된다.

동화면세점은 지난해에만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200억원이던 영업적자를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여전히 회복기미는 보이지않는다. 매출은 수년째 3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2016년 시작한 SM면세점도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700억원이 넘는다. 이 곳 역시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간판만 유지한 수준이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모회사인 하나투어의 상황마저 좋지 못하다. 엔타스면세점도 작년 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문을 연 입국장면세점마저 부진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국내 면세시장은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두산과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조차 사업포기를 선언할 정도로 경쟁상황이 녹록치않다. 출범 1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4분기 256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430억원의 적자를 보며 고전중이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3 면세점들도 올해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면세점들의 경영악화는 △정부의 주먹구구식 수요예측에 따른 특허 남발, △장밋빛 전망에 따른 업체들의 무분별한 시장진출, △사드 사태로 인해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 중단 이후 대리상인 따이궁과 송객수수료 중심의 시장경쟁구조 형성 등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한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따이궁 중심의 비정상적인 시장구조에서는 중소, 후발업체들이 매년 수백억원씩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앞으로도 사업포기가 잇따를 것"이라며 "사드 사태를 떠나 정부와 기업들이 면세업을 너무 쉽게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성훈 기자, 이강준 기자



세계 1위 면세시장?… "재주는 면세점, 돈은 따이궁"


올해 면세매출 최대 25조 전망...따이궁 의존도 80% 넘어 '속빈강정' 지적

[MT리포트]따이궁 북적여도 적자…면세점, 뭐가 문제길래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21억원으로 8월(2조1844억원)에 이어 월간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나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9월까지 국내면세점 누적매출은 18조원을 넘어 지난해 전체 매출(18조 9602억원)에 근접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6조원 가량 더 늘어난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수치만 보면 더할나위없이 화려한 성장시장이다.

그러나 면세점 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한화에 이어 두산은 면세사업을 포기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실속은 없다는 뜻이다.

실제 9월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86%에 육박하는데 대부분은 중국인 대리구매상인 따이궁(代工)으로 보인다. 10월초 중국 국경절과 내달 광군제(11월 11일)을 앞두고 따이궁들이 면세품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국내 면세점의 따이궁 매출 의존도가 8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다른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매출액과 비중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높은 따이궁 의존도는 우리 면세산업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앞서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마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면세점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단체 관광객인 유커가 발길을 끊은 것이다. 유커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따이궁들이다. 온라인 거래시장이 발달하면서 웨이상(微商,모바일판매상)이 급증했고 이들의 주문을 받은 따이궁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품구색이 좋은 한국면세점을 찾은 것이다. 고급 화장품의 경우 현지와 한국면세점간 가격차가 40~50%까지 벌어진 것도 한국을 찾는 요인이다.

국내 면세점이 매출 측면에서 따이궁 덕을 본 것은 맞다. '빅 3'로 불리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의 매출은 매년 급상승세다. 글로벌 면세전문지인 무디다빗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롯데는 60억9300만 유로로 세계 2위, 신라는 54억7700만 유로로 3위에 올랐다. 후발업체인 신세계도 23억7500만유로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1위 듀프리가 76억8700만 유로로 롯데, 신라와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세계 면세시장 점유율은 22.7%로 압도적 1위다. 반면 수익성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여서 과거 10%를 넘던 영업이익률은 2~5%로 떨어졌다.

따이궁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서다. 현재 송객수수료는 구매물품의 20% 안팎인데 명절 등 성수기에는 최대 40%까지 치솟는다는 후문이다. 가격할인과 적립금 등 송객수수료외에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면세점 사업이 따이궁만 돈버는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액은 1조50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6% 줄어든 574억원에 머물렀다. 다른 면세점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데 4분기 전망이 역시 밝지않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 유치경쟁 때문에 사상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라면서 "솔직히 면세점 시장이 이처럼 기형화됐는데 정부가 아직도 면세점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특허를 남발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철옹성' 면세 3강체제…현대백, 다크호스될까


30년 경력 롯데·신라 국내 시장 50% 장악…명동 입지 '한수'로 빅3 오른 신세계

[MT리포트]따이궁 북적여도 적자…면세점, 뭐가 문제길래

면세시장에서 롯데·신라·신세계 3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2015~2016년 신규 면세 입찰 당시만 하더라도 부푼 꿈을 안고 뛰어들었던 신규 면세점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대기업인 한화에 이어 두산까지 면세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면세 빅3는 상반기에만 매출 7조3386억원을 올렸다. 국내 면세시장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이같은 3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다크호스'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탄탄한 기반의 선두주자 롯데·신라=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신규 사업자들의 공세에도 업계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30년이 넘는 오랜 사업 기간 쌓아온 바잉파워(구매력)과 입점 브랜드는 후발주자를 압도한다.

두 업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구매력이다. 직매입 구조인 면세사업 특성상 대량 구매를 통한 구매원가 절감은 필수다. 구매원가가 줄어야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 입점 브랜드와의 협상시 '협상 카드'를 제시할만한 규모를 갖춘 곳은 롯데과 신라뿐이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넘는다.

신규 면세점들이 영업적자 등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무리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매출 3위인 신세계면세점을 포함할 경우 사실상 과점 형태인 면세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입점 브랜드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0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에르메스'가 문을 열기 전까지 글로벌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한 곳은 롯데와 신라밖에 없었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의 입점여부는 면세점의 시장파워를 가늠하는 지표다. 3대 명품 입점은 다른 브랜드와의 계약에서 면세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글' 면세업계서 생존한 신세계=신세계는 2015년 면세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는 시장진출 4년 만에 면세업계 3위 자리를 꿰차며 2위 신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성공비결은 두 가지다. 우선 사업장이 명동에 있어 다른 신규 면세점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신세계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불과 800m 떨어져있다. 걸어서 15분 거리다. 이는 한정된 시간에 되도록 많은 면세점을 방문, 많은 물건을 확보해야 하는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신세계가 백화점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경쟁력도 한 몫 했다. 신규 면세점 가운데 신세계는 유일하게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했다.

신세계는 명동점 오픈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따이궁 중심으로 변한 면세시장에서는 더욱 승승장구했다. 2017년 90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2조원을 넘었고, 올해 3조원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면세업계 3강체제 균열낼 수 있을까=현대백화점면세점은 철옹성 같은 면세시장 3강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현대백화점면세점 입지는 한계를 갖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에서 무역센터점 1개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의 경우 면세점들이 몰려 있는 강북과 달리 따이궁에게 비인기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강북 지역 면세점과 비교해 모객을 위한 송객수수료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출이 늘더라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수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해결되고,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돌아오지 않는 한 강남 매장 만으로는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타면세점 사업권 인수해 강북에 거점을 만들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벌어진 격차도 문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 1년간(지난해 11월~현재까지) 매출은 약 6300억원이다. 3위 신세계와 비교해 3배 이상 차이 난다. 격차를 좁히려면 신규 특허를 취득하고, 매장수를 늘려야한다. 하지만 영업적자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 더구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시장확대에 나설 경우 빅3의 견제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황금알 낳던 면세점이 '돈먹는 하마' 된 이유 두가지


中 한류팬만 생각한 신규 특허 발급…면세시장 특수성 고려 못한 '홍종학법'

면세점이 늘어도 너무 많이 늘었다.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대기업 마저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올해 9월 한화에 이어 내년 4월 두산도 면세시장에서 철수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과 두타면세점이 문을 닫은 배경에는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 중심의 수익 구조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무분별한 신규 면세점 특허 남발이다.

2015년 2월 관세청은 서울 3개(대기업 2개, 중소중견기업 1개), 제주 1개 등 총 4개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 공고를 내놨다.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2016년에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4개(대기업 3개, 중소중견기업 1개)를 추가로 발급했다.

정부는 신규 특허 발급 이유로 급성장하는 국내 면세관광시장에 비해 부족한 시장 인프라를 꼽았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실제 2014년 중국인 관광객은 613만명으로 전년대비 41.6% 성장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2017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7만명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정치외교와 환율 등으로 언제든지 급변하는 관광 산업만 바라보고 복합적인 판단 없이 면세점만 늘렸다.

면세점이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유커를 대신한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을 잡기 위해 면세점들은 경쟁적으로 송객수수료(일종의 리베이트)를 끌어올렸다. 매출이 늘수록 영업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2013년 통과된 관세법 개정안, 이른바 '홍종학법'도 면세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이다. 기존에는 면세점 특허가 10년 단위로 자동 갱신됐다. 그러나 개정안 통과로 특허 기간은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되고 특허를 재입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면세 사업자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5년 마다 사업 존폐의 기로에 서다 보니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 나기 어렵다. 특히 직매입 방식의 면세사업 특성상 장기간 안목을 갖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데 5년이라는 기간은 짧다. 결국 한화와 두산은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사업 기간 내내 적자만 지속하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

한 면세점 관계자 "(홍종학법은) 당시 롯데와 신라가 80%를 차지하고 있는 면세시장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신규 면세점들의 조기 철수 등 부작용만 낳았다"며 "면세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현 기자



전문가들 "면세사업, 묻지마 특허 근절해야"


면세 특허 난립보다는 체질 개선이 먼저…관광 등 연계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 필요
[MT리포트]따이궁 북적여도 적자…면세점, 뭐가 문제길래

면세사업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관점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전문가들은 더 이상 면세점이 '황금알 낳는 거위'도 아니며 많은 사업자들을 투입한다고 해서 무작정 산업이 크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29일 두타면세점으로 운영하던 면세점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2015년 면세사업에 뛰어든지 4년만이다. 두산그룹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대기업이 면세사업에서 철수하는 건 한화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이제서라도 정부가 면세시장을 단순히 사업자가 많다고 해서 규모가 커지는 시장이라고 볼게 아니고 관광 등 인접산업과 연계해 장기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시내면세점을 6곳을 추가로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현재 면세시장을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위주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봐 면세점 확대가 곧 관광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정부 판단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면세시장이 이미 중국인 대리구매상인 따이궁 기반의 B2B(기업간 거래) 시장으로 변질된 만큼 사업장의 확대는 곧 출혈 경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면세산업은 대외 리스크가 굉장히 크며 그걸 감당할 수 있는 기업들만 해야하는 특수 산업이다"며 "반도체 산업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하듯이 면세점도 역량이 있는 소수 회사들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예 당분간 신규 면세점 출점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따이궁 위주의 면세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 정책이 효과를 낼 때까지 '숨고르기'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정부정책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송객수수료 문제 등 따이궁 의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황이 이정도까지 왔으면 관세청 등 관계부처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근본적인 해결은 면세점 산업을 관광 등 인접산업과 연계해야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면세점을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보지 말고 한류 콘텐츠를 지원하고 활용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면 대리판매 사업을 위해 오는 따이궁이 아니라 개별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고, 그 개별 관광객들이 그대로 한국 면세점의 잠재적 고객이 되므로 체질 개선이 가능해진다는 논리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몇개 허가내고 몇개 철수시키고 이런 단발식 정책이 필요한게 아니다"며 "한국 면세점 만의 차별성을 찾을 수 있게 정부가 주도하는 장기적인 어젠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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