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시작하자 생산성 40% ↑… 꿈의 직장은 어디?

2016년 12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타다시 이시 사장이 2015년 자사 직원이 과로사로 숨진 것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사진=AFP.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4일 근무제를 실험한 결과 직원들의 노동 생산성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일본 MS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금요일마다 회사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특별 유급휴가를 줘 주말까지 사흘 연속 쉴 수 있도록 했다. 휴식을 돕기 위해 자기 계발 관련 비용이나 가족 여행 비용, 사회 공헌 활동 비용 등의 보조금도 지원했다.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회의 시간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했다. 면담이 아닌 온라인 원격회의를 장려했으며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집중근무시간으로 회의 및 전화 등도 금지시켰다.

그 결과 근무시간은 전년 대비 25.4% 줄었지만 1인당 매출 기준 노동 생산성은 39.9% 증가했다. 종이 인쇄량도 58.7% 줄었으며, 전기 사용량도 23.1% 주는 등 비용도 절감했다.

직원들(2280명)도 만족감을 보였다. 중 92.1%가 주 4일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96.5%는 업무에, 97.1%는 업무 외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타쿠야 히라노 일본 MS 최고경영자(CEO)는 "더 적게 일하면서도 (그 전과) 동일한 결과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직원들이 생각해보고 (실제로) 경험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실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일본 MS도 "이번 실험을 통해 알찬 휴가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다만 일부 관리자들은 업무 방식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며, 부서 간 격차가 심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MS는 이를 반영해 겨울에도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CNN은 이에 대해 "최근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주4일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이번 실험으로 대기업에도 주4일제가 통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은 과로를 장려하는 직장 문화와 맞서왔다"면서 "이번 실험이 정말 적절한 때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의 25%는 한 달에 야근 80시간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이에 대한 보수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업무 시간은 많은데 효율은 낮아 노동생산성도 낮은 편이다. 2017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48.2달러지만 일본은 41.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해 한국은 34.9달러를 나타냈다.

여기에 2015년에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 직원이, 2017년에는 공영방송 NHK 기자가 사망하는 등 과로사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과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결국 일본 정부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일로 사용하라고 권장하는 상황이다.

CNBC는 "주 4일제가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로를 막아, 이로 인한 이익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