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자받은 원스토어 "구글 '대항마' 되겠다"

국내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가 투자금 1000억원을 유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웹툰, 웹소설 등 비게임 사업역량도 강화한다.

원스토어는 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성장전략 및 투자유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연합해 출범한 앱마켓이다. 국내 앱마켓 시장을 점령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투자는 SK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사모펀드 'SKS키움파이오니어'를 통해 이뤄졌다. SK 계열사가 아닌 외부 투자자들로 구성된 사모펀드다. 투자금은 975억원이다. 투자 유치 이후 주주 구성은 SK텔레콤 52.7%, 네이버 27.7%, SKS키움파이오니어 19.6%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제공=원스토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그동안 원스토어가 좋은 성과를 냈지만, 유의미한 경쟁 체제를 위해선 성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투자금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성장 목표치로 연간 게임 거래액 1조4000억원, 비게임 콘텐츠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제시했다. 게임 거래액의 경우 현재의 2배 이상이다.

원스토어의 주요 성장 전략은 △게임 유통시장 경쟁 활성화 △글로벌 메가 얼라이언스 추진 △디지털 스토리 콘텐츠 육성 등 3가지다. 원스토어는 급성장 원동력인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작 게임 유치에 나선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해 제로레이팅, 휴대전화 유통망 활용 등 다방면 지원을 펼친다. 10종 미만 게임에 마케팅 지원을 몰아주겠다는 게 원스토어의 전략이다. 원스토어는 올해 최고 기대작 '리니지2M' 입점을 위해 엔씨소프트와 논의 중이다.


원스토어는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게임 다운로드뿐 아니라 모바일 e스포츠 시청, 게임영상 스트리밍, 굿즈(기념품) 구매 등이 가능한 창구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e스포츠구단 'T1'과 협업에 나선다.


해외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나선다. 글로벌 제조사, 통신사, 게임사, 플랫폼 업체들의 앱마켓 사업기반을 공유해 개발사들이 국내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 앱을 출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원스토어와 삼성전자 '갤럭시 스토어', 게임개발엔진 '유니티'를 연동한 게 대표적이다. 원스토어는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의 유력 통신사들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포함한 제휴 방안을 협의 중이다. 자체 앱마켓을 운영 중인 단말기 제조사들과도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비게임 거래 확대를 위해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양·질적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비독점 계약, 선인세 지급, 플랫폼 직계약, 정액제 상품 출시 등 다방면 노력에 나선다. 이 대표는 "웹툰, 웹소설 시장에는 많은 업체들이 존재한다"며 "단기간에 합종연횡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7월 수수료 인하 정책을 계기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게임 매출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역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 6월 게임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03% 성장했다.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