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4차산업혁명 해도 일자리·소득 안 줄어든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인공지능(AI)로봇 소피아가 지난해 1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에서 질문과 상황에 따라 표정이 변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전통적인 굴뚝산업에서 지식자산 비중이 높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수록 노동소득분배율은 낮아지지만 근로자가 실제로 받는 근로소득의 양과 고용 총량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KDI의 '법인 노동소득분배율의 추이 및 변화요인 분석'에 따르면 전통적 유형자본인 기계류 등이 1% 증가하면 노동소득분배율은 0.13%p(포인트) 상승하고 지식자본인 소프트웨어가 1% 증가하면 0.01%p 하락한다. 이는 유형자본이 반복적 직무와 관련된 반면, 지식자본은 인지적 직무와도 관련이 높아 노동을 대체하는 범위가 더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자본의 증가가 노동소득의 절대적 크기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제 전체의 소득을 증가시키므로 노동소득의 절대적 크기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1990~2005년 국내에서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하던 시기에는 소프트웨어 생산성과 노동소득이 모두 더 빠르게 증가했다.

KDI는 이를 통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 IoT(사물인터넷) 등 무형자본의 발달로 나타나는 최근의 기술개발이 향후 노동소득분배율의 하락 및 노동소득의 증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또 노동과 보완적인 유형자본과 달리 지식자본은 노동과 대체관계에 있어서, 지식자본이 증가할 때 노동력을 줄이면 생산성 증가 효과가 떨어진다고 KDI는 분석했다. 즉 지식자본이 늘어나더라도 고용을 줄이면 그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식자본을 투자할 때 자본소득과 함께 노동소득도 올라가고 고용도 확대된다"며 "자본소득과 노동소득간의 격차는 사후적인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을지언정 지식자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