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도로청소' 홍콩시위 악재..펀드 수익률 발목 잡나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이달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지난 주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에 홍콩 시위가 다시 격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0.28%로 약세를 보였다. 액티브 주식형과 인덱스 주식형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액티브 주식형 중에선 중소형주식(0.15%)을 제외하고 일반주식형(-0.17%), 섹터주식(-0.81%), 배당주식(-0.55%) 등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중에선 일반 주식형인 유경PSG액티브밸류(주식)A(1.7%)와
중소형주식형인 한국투자중소성장1(주식)(A)(1.4%)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1.2%)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주식형인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연금저축전환형[자]1(주식)C-C(1.2%)와 우리라이징밸류[자]1(주식)A(1.2%)도 주간 수익률 톱10에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24%, 0.43% 하락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홍콩 시위가 격화 조짐을 보이며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홍콩 시위 불확실성이 증폭 된 게 국내 지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 주석이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군 수십명이 홍콩의 도로 청소작업에 나서면서 중국군의 홍콩 시위 진압 투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 때문에 홍콩 시위가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주식형 펀드의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 벌어지는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중국이 잠재적인 미중 무역분쟁 합의 문서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명시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간 무역분쟁 협상 불확실성도 지속돼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