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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용기의 혁신…절약·재활용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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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 2019.1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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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오세일 이너보틀 대표 "실리콘 파우치로 용기 내 잔여물 줄여...글로벌 기업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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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탁' 손바닥에 대고 통을 두드려도 통 안에 남아있는 샴푸액이 잘 나오지 않는다. 샤워용품이나 로션 등 화장품을 남김없이 전부 쓰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을 이리저리 기울여봐도 신통치 않다. 용기 펌프가 처음과 달리 남은 내용물을 끌어올리지 못해서다. 결국 마지막 남은 내용물을 채 다 못 쓰고 버리고 만다.

2017년 설립된 이너보틀은 '용기 내 남아있는 내용물을 다 쓸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오세일 이너보틀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기존 펌프 방식으로 사용할 때는 전체 용량의 10~20% 정도가 그대로 버려졌지만, 이너보틀은 잔여량을 2% 이하로 줄여준다"며 "사용 중 내용물이 공기에 거의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변질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너보틀은 기존 플라스틱 용기 안에 '실리콘 풍선 용기'(파우치)를 넣어 용기 내 잔여물을 최소화했다. 특수 제작된 풍선 용기는 처음에는 외부 용기 크기대로 부풀어 있다가 쓸수록 쪼그라들면서 내용물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너보틀은 풍선 용기와 충진 장비 등 관련 특허 20여건을 등록·출원 중이다.

풍선 용기를 탑재한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도 쉬워진다. 샤워용품이나 화장품은 대부분 여러 화학물질이 섞여 있어서 용기를 재활용하려면 잔여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별도의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척 비용 문제로 재활용 대신 그대로 폐기처분하는 일이 많다. 풍선 용기를 쓰면 내용물이 직접 플라스틱 용기에 닿지 않아 별도로 세척 할 필요가 없다.

오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재생종이 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개발도 가능해진다"며 "결국 소비자는 돈 낸 만큼 내용물을 최대한 쓸 수 있고, 제조기업은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보틀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코스맥스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 2~3곳과 기밀유지협약(NDA)을 맺고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 1곳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이너보틀 적용 여부를 놓고 최종 검토 중"이라며 "1~2년 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새로운 친환경 용기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풍선 용기를 시작으로 재활용 플랫폼인 '리턴'을 구축할 계획이다. 리턴은 빈 용기를 수거해 가벼운 세척 과정만으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순환 프로그램이다. 오 대표는 "단순히 풍선 용기를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제조사에 전반적인 재활용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용기의 혁신…절약·재활용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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