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마존과 맞손···5G 모바일 에지 컴퓨팅 '시동'

SKT 5G MEC 서비스 구상도/사진제공=SKT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텔레콤과 AWS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AWS 연례행사 '리인벤트'에서 양사의 MEC 부분 협력을 발표했다.


MEC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의 장점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12개에 MEC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AWS의 5G 엣지컴퓨팅 '웨이브렝스(Wavelength)'를 통해 고객이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웨이브렝스는 이동통신사의 5G 네트워크 맨 끝 부분에 컴퓨팅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술이다. 개발자들이 한 자릿수 밀리세컨드(millisecond, 1000분의1초) 수준의 초저지연 속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WS는 웨이브렝스의 보급을 위해 글로벌 이통사들과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AWS가 5G 기반 MEC 상용화를 위해 손잡은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토대로 내년부터 공동으로 5G MEC 사업에 본격 나선다. 우선 SK텔레콤은 기업 고객 대상 5G MEC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유통·게임·제조 기업들이 주 고객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팩토리에 MEC를 적용해 5G로 구동되는 다양한 로봇의 응답 속도를 수 있고, 빠른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서비스'나 '클라우드 게임'·'자율주행 및 차량관제'·'실시간 생방송' 등의 분야에 SK텔레콤의 MEC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개별 기업 전용 맞춤형 MEC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개별 기업 전용서비스는 5G MEC 인프라를 대강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것으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오피스 등 5G 기반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주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MEC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 대용량의 데이터를 내부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보 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

양사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 경쟁력과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우수성을 기반으로 B2B는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MEC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 MEC와 클라우드가 결합되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네트워크 특성이 극대화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며 "향후 AWS 및 산업별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