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육개장' 잘 나가는 비결, 따로 있었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육개장'/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비비고 육개장'은 협력업체 교동식품이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생산공정 개선을 지원하는 한편, 판로 확대를 위해 CJ 유통망을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교동식품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221억원에서 이듬해 288억원, 2018년 347억원으로 매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비비고 육개장의 3년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CJ제일제당 등 100여개 기업 200여명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모범사례 발표는 2015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공정거래협약 효과를 시장에 알리고, 모범 사례를 홍보해 자율적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행사다.

이날 CJ제일제당,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볼보그룹코리아, 이마트, 파리크라상 등 7개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협력 모범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산업용 안전보호구 제조사 오토스윙의 원가 절감, 품질 개선을 위해 지난 7~10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오토스윙의 7개 협력사도 생산성 향상 등 혁신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패밀리혁신' 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오토스윙은 생산라인을 개선해 직원 1명당 제품 생산대수를 32% 높였다. 용접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부품 설계를 개선해 비용을 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1차 협력사의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급조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해 1차 협력사에 하도급대금을 지급했다고 소개했다. 동반성장세미나 개최, 홍보책자 발간 등으로 1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 이용을 권장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점 창업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맞춤형 상생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중된 원가 부담을 납품단가 조정을 통해 분담하는 등 납품업체 경영 애로 완화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과 임직원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진행됐다. 하도급대금 지급 기일을 약 5일 단축하고, 하도급대금 결제 방식을 전액 현금 지급으로 변경하는 등 상생 문화 확산에 기여한 중견기업 대덕전자의 김혜란 과장이 대표 수상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기업 내부 공감대 형성부터 협력업체와 소통·협업에 이르기까지 상생을 위해 애쓴 각 기업 실무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