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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방터 돈가스집도 쫓겨났나…맛집에 '배 아픈' 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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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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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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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포방터 돈가스 제주도 이전에 갑론을박…"상인회 갑질"VS"사실무근"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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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일명 '포방터 돈가스집'이 제주도로 가게를 옮긴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에 '연돈'의 옛 점포가 비어 있다. /사진 = 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포방터 시장이 상인회의 '텃세 논란'으로 홍역을 겪고 있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의 극찬을 받았던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 '연돈'이 제주도로 이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 대표는 이사 이유에 대해 "방송에서 말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샀다.

방송 후 인터넷에서는 백 대표가 언급한 '말도 안 되는 일'이 상인회의 갑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포방터 시장의 상인이라며 "지역 유지들이 뭉쳐 잘 되는 사람을 몰아내려는 성향이 강하다. '연돈'의 사장님은 텃세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상인회 측에서는 "연돈 측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어떤 게 진실일까.



대기 손님 길어지며 민원 대상 된 '포방터 돈가스'…민원 있었다?


포방터 돈가스 대기실을 가득 메운 손님들(좌)와 가게 앞 길게 늘어선 손님들. /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포방터 돈가스 대기실을 가득 메운 손님들(좌)와 가게 앞 길게 늘어선 손님들. /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의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선 백 대표가 선뜻 미소짓지 않는다.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장사에 익숙하지 않거나, 맛에 문제가 있어 백 대표는 늘 인상을 찌푸린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했다. 하지만 '포방터 돈가스'는 친절한 서비스와 맛 좋은 메뉴로 백 대표의 극찬을 받았다. 방송이 나간 뒤 '백종원이 추천한' 돈가스를 먹기 위해 가게는 장사진을 이뤘고, 누리꾼들은 "잊혀져 가던 전통시장이 돈가스집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돈가스를 먹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 시간 전 새벽부터 대기하는 손님들이 생겨났고, 일부 인근 주민들은 "민폐"라며 민원을 넣는 등 돈가스집은 포방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손님들 간 누가 먼저 왔는가를 두고 'X같은 놈'이라는 욕설·고성이 난무하기도 했으며, 돈가스집의 사장이 사비로 임대했던 대기실은 논란이 커지자 결국 폐쇄됐다.

돈가스집을 찾은 고객들로 인한 소음이나 공해 등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선 시각이 갈린다. 홍은동의 주민센터 관계자는 "해당 손님들이 시끄럽다는 소음 민원이 접수된 건 없다"고 밝혔으며, 인근 파출소에서도 "소음민원 접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통상적인 수준이다. 특별히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민원 없었는데 나간 건 '텃세'때문"주장…상인회 "사실무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포방터 상인회 비판'글. 게시자는 포방터 시장의 상인이라고 밝혔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포방터 상인회 비판'글. 게시자는 포방터 시장의 상인이라고 밝혔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포방터 돈가스의 제주도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커뮤니티서는 "시끄럽다는 민원도 없었는데 이전한 건 인근 상인들의 텃세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송 후 자신을 포방터 상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지난 9월 올린 한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3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재조명됐다. 게시자는 "포방터 상인회는 초기 입회비 10만원 외에도 매달 40~50곳의 상점으로부터 2만원의 회비를 징수한다"면서 "합치면 80~100만원 정도가 되는 큰 돈이지만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모른다. 제대로 청소 한 번 해 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포방터 골목 시장 위쪽에는 '동네 유지'로 불리는 터줏대감들밖에 살지 않는다"면서 "돈가스집이 유명해지면서 방송에서는 협조하는 척 했던 상인들이 촬영 후에는 배가 아파 뒤에서 흉보고 헛소문을 퍼뜨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달리다 못한 돈가스집 부부 내외는 영업만 끝나면 커텐 치고 문을 걸어잠근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나"면서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욕하기 바쁜 포방터 시장은 인근 주민들도 안 간다. 가식적인 인맥 놀이를 그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됐지만 상인회 측에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포방터시장의 대표 전화번호는 팩스로 돌려져 있었으며, 인근 주민센터에서도 상인회 연락처 공개를 꺼렸다. 통화가 닿은 상인회 매니저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회장과 상의 후 답변하겠다"면서 답변을 미루기도 했다. 상인회의 유일한 입장표명은 상인회장이 언론을 통해 "백종원과 만난 적도 없고, 돈가스 부부로부터 10원 한 장 받은 일이 없다"면서 "상인회비 인상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게 전부다.


계속되는 '대박 매장'과 기존 상인간의 갈등…"배척 말고 협업해 전체 상권 활성화해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일명 '포방터 돈가스집'이 제주에서 문을 연 가운데 19일 오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식당 앞에 줄을 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일명 '포방터 돈가스집'이 제주에서 문을 연 가운데 19일 오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식당 앞에 줄을 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이같은 시장 내 신규 매장과 기존 상인들과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인천의 강화풍물시장에 20~30대 청년들이 만든 화덕피자집 '청풍상회'와 시장 상인회 간의 갈등이 논란이 됐다. 청풍상회가 공개한 글에 따르면 상인회는 △장사 그만두기 △아침 9시마다 상인회장에게 문안인사 드리기 △3개월간 시장 허드렛일하기 등의 '갑질'을 일삼았고, 상인회는 결국 페이스북을 통해 '압력을 느끼게 해 미안하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2017년에도 길음시장의 청년 상인들과 기존 상인회가 "청년 상인들 때문에 상품에 손실을 입었다"며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논란이 일었다.지난 7월에는 부산 서면시장의 청년몰 '온나(ONNA)'상인회가 전통시장 상인회와의 갈등을 이유로 18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을 떠났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이슈 관리 전문 회사인 '밍글스푼'의 송동현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그날의 생계를 걱정하는 전통 상인회들은 근시안적인 사고 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내 '포방터 돈가스'같은 '대박 매장'이 있는 건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형 마트의 '미끼 상품'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송 대표는 "지자체·인근 학교들과 전통시장이 협업해 '대박 매장'을 바탕으로 시장의 이목을 끄는 방식을 연구할 때"라면서 "이번 사건에서도 대기 손님들에게 홍보물을 돌리거나 다른 매장을 찾도록 유도하는 등 포방터 돈가스와 인근 상인들이 협업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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