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약화' 르노삼성, 주말엔 계획보다 車 더 만들어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참여율이 계속 하락세다. 여기에 2019년 마지막 주말에 진행된 특근에선 회사가 당초 계획한 것보다 차량이 100여대 더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노조원 1727명 중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531명이었다. 참여율로는 30.1%다.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지난 20일 오후 7시45분부터 파업이 시작된 뒤,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참여율은 △23일 40.1% △24일 37.4% △26일 32.9% △27일 32.5% 순으로 계속 줄었다.

다만 동력은 약해져도 파업 그 자체로 인한 차량 생산 대수 저하도 발생했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주야 2교대 근무로 평소 600대 가량 차량을 생산했지만 파업 기간 동안 △23일 210대 △24일 227대 △26일 247대 △27일 276대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휴일인 지난 28일과 29일에도 특근을 통한 차량 생산을 진행했다. 이틀 동안 각각 854명과 772명이 출근해 309대와 238대를 만들어 총 547대를 생산했다. 이는 당초 계획한 생산량 총 451대보다 96대 많은 숫자다.

지난 교섭에서 사측은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으로 통상임금을 120%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한 뒤 지난 20일 오후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달 말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측은 "파업 효과에 대한 동력이 줄수록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오는 31일까지 현장 정서를 매일 확인하고 시점에 맞는 전략을 기획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