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소음·경제성 잡아야 '현대 에어택시' 뜬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CES 2020' 개막 하루 전 '현대차 미디어 행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28년 '에어택시' 상용화를 선언했다. 'CES 2020'에서 현대차는 에어택시의 핵심인 PAV(개인용비행체)의 콘셉트를 공개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남은 8년간 넘어야 할 벽이 많다.

특히 업계에서는 △안전 △소음 △환경 △경제성 등을 우선 과제로 꼽는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들도 모두 시작단계로 4~5년 정도 지나봐야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장단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버, 보잉, 벤츠까지 '에어택시' 관심...안전·소음·경제성 갖춰야현대차는 7일 최초로 PAV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수직이착륙하는 'S-A1' 콘셉트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이날 정 부회장은 ”2028년 PAV를 이용한 UAM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V를 활용한 에어택시 개념은 이미 많은 기업이 선보였다. 우버를 비롯해 에어버스·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 다임러·폭스바겐(독일)·지리차(중국) 등 자동차 제조사가 이미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에 들어간 기업들은 대부분 △안전 △소음 △환경 △경제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와 협업을 진행한 우버는 통근형 소형비행기보다 안전해야 하고, 중형 트럭의 2분의 1 수준의 소음을 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PAV가 240~320km/h의 속도와 1분 미만의 이착륙 소요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뜨고, 내리고,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UAM의 핵심 경쟁력이다. 동력원은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를 쓴다.


생산단가는 초기 120만달러(약 14억원)에서 연간 5000대를 생산하면 20만달러(2억3300만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PAV가 뜨고 질 수 있는 이착륙장 인프라는 필수다.

현대차, 4대 원칙 발표...美 우버 "현대차, UAM 능력 있다"

PAV 콘셉트 S-A1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S-A1’을 공개하면서 기술적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현대차 역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이란 4대 원칙을 발표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현대차는 PAV 프로펠러 하나(총 8개)에 이상이 있더라도 문제없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낙하산 전개 시스템도 갖춘다. 또 저소음 측면에서는 탑승자간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부분에서는 자동차 제조 노하우를 이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공기역학적 설계, 탄소 복합재를 이용한 경량화, 생산성 있는 설계 기술, 운영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모두 동원한다.

이착륙장 모델로는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함께 제시했다. Hub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A(목적기반모빌리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하는 도시 생태계를 구상 중이다.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UAM 분야 우버의 첫 번째 파트너로"라며 "고객이 안전하고 저렴하게 비행체를 이용하고, 매우 빠르고 훌륭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