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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군사기지가 공원으로…'미국의 용산공원'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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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프란시스코(미국)=김경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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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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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으로 변모한 프레시디오…박원순 "용산은 녹지중심 공원 만들어야" 주택 공급 반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 전경/사진=김경환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 전경/사진=김경환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서부의 프레시디오공원을 들렀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들렀을 금문교와 알카트라즈가 한 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울창한 숲과 잔디밭, 잘 조성된 산책로를 포함한 공원은 샌프란시스코란 도시의 매력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레시디오공원은 서울 용산에 조성될 용산공원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유사한 역사를 지닌다. 미국 서부의 군사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보니 지난 1776년부터 200년 가량 군사기지로 점유돼온 곳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준 곳이란 공통점을 갖기 때문이다. 용산 미군기지도 114년만에 온전한 공원으로 조성된다.

실제 프레시디오공원은 용산공원과 마찬가지로 군사기지였던 부지가 공원화 된 대표적인 사례다. 프레시디오공원의 면적인 607만㎡로 용산공원 면적(300만㎡)의 2배에 달한다.

프레시디오공원은 지난 1980년대 냉전시대가 종식되면서 공원화 계획이 추진됐다. 이후 1994년 기지 이전이 완료되면서부터 공원화 계획이 수립돼 1996년부터 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최근엔 프레시디오공원과 바닷가로 연결되는 수변공원을 단절하는 고속도로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터널탑)도 진행하고 있다. 금문교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연결되는 도로의 일부지만, 지금껏 프레시디오공원과 바닷가를 단절시켜왔다.

고속도로 상부에는 프레시디오공원과 연계돼 공원, 바비큐장, 3600명 가량이 앉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장,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수변 공원의 접근성도 높아져 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한강 공원을 어떻게 연결할지 영감을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서울시도 도로로 단절된 공원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도로 상부 구간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디오공원은 군사기지였다는 장소적 가치를 인식하고 800여개 기존 건축물을 보존·활용해오고 있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8억달러를 들여 공원을 조성했고, 기존 건축물을 호텔, 임대주택, 레스토랑, 전시관 등으로 임대해 지난 2013년부터는 공공지원 없이 자체 운영수익으로만 연간 운영비 8000만달러(약928억원)를 조달해오고 있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목) 오후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을 방문, 공원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윌리엄 그레이슨(William E. Grayson) 이사회 회장, 진 프레이져(Jean S. Fraser) CEO 등과 면담했다. 박 시장은 공원 운영 현황을 듣고, 시민참여, 공원운영 재원조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서울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목) 오후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을 방문, 공원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윌리엄 그레이슨(William E. Grayson) 이사회 회장, 진 프레이져(Jean S. Fraser) CEO 등과 면담했다. 박 시장은 공원 운영 현황을 듣고, 시민참여, 공원운영 재원조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서울시


프레시디오공원 관계자는 "공원 내 임대주택에는 다양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입주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프레시디오공원이 어느 곳보다 안전하며 잘 가꿔진 공원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다"고 밝혔다.

과거 군사시설을 개조해 만든 공원내 위치한 호텔에도 들렀다. 일반 객실 숙박비가 샌프란시스코 시내 일반 호텔 보다 조금 비싼 하루 4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호텔 관계자는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고 귀뜸했다.

서울시는 프레시디오공원을 기존 자원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원운영·관리 모범 사례로 보고 새로 탄생할 용산공원 관리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프레시디오 공원처럼 용산공원도 일부를 택지로 바꿔 임대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공원의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에 용산부지 내 주택 공급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프레시디오는 미군들이 썼던 막사나 이런 것을 활용해서 개발하고 재원 충당했지만 용산공원은 녹지 중심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민 공감대"라며 "비용은 정부로부터 비롯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산공원은 용산지역 주민들과 서울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 숙의를 거쳐서 어떤 공원으로 전환할지 구체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그레이슨 프레시디오 트러스트 이사회 회장은 "프레시디오공원은 단순히 인근 주민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미국 국민들, 전 세계 방문객에게 중요 장소"라며 "200년 이상을 군 기지로 사용하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전환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슨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군사기지의 환경정화비용과 관련, "미국 국방부에 가서 협상했는데 그 당시에 이런 환경오염에 대해서 누가 얼만큼 책임질지 논의가 있었다"며 "용산기지 전환 관련해서도 아마 미국과 비슷한 그런 협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프레시디오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전환된 과정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공원은 외국 군대가 진주한 뒤 100년 만에 국민에게 돌아오는 민족적 보물입니다. 프레시디오 공원이나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처럼 시민들이 사랑할 백년, 천년의 귀한 공원으로 만들겠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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